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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의 반격 "신동빈 체제 문제 드러났다" 일본어 성명

중앙일보 2016.06.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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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그룹 압수 수색을 계기로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반격에 나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0일 ‘롯데 경영정상회를 위한 모임(http://www.l-seijouka.com)' 일본어 사이트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신동빈 회장 중심의 현 경영체제의 문제점이 표면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해명과 설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롯데홀딩스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 협의장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롯데의 신뢰와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심각한 사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부당하게 경영에서 배제하면서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런 일본어 성명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7월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두 차례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완패한 것이 일본 롯데이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는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의 개인 지분이 각각 1.6%, 1.4%에 불과한 반면 이사회가 지배하는 종업원지주회 등이 과반이 넘는 지분을 갖고 있어 이사회의 협력이 있어야 회사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방안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월 자신이 경영권을 되찾으면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에 1인당 25억원 상당의 주식을 배분하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지만 3월 주주총회에서 패했다.

하지만 이번 수사를 통해 호텔롯데 등 한국 롯데에서 비자금 조성 사실 등 도덕적 문제점이 불거지면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 전 부회장 쪽으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신 전 부회장에게 반격의 기회가 됐지만, 이번 수사가 신 전 회장뿐만 아니라 신 전 부회장을 겨눌 가능성도 있어 롯데 경영권 분쟁이 다시 재점화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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