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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볼링 첫 결승 성(姓)대결서 우승한 정호정 "꿈에서…"

중앙일보 2016.06.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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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정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프로볼링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선수가 남성 선수를 꺾고 우승하는 일이 일어났다.

정호정(43·퍼펙트코리아)은 10일 서울 구로구 엠케이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바이네르·콜럼비아컵 SBS 프로볼링대회 TV 파이널 결승에서 정태화(DSD)를 249-209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만 통산 2승을 올렸던 정호정은 프로볼링 여성 선수론 최초로 TV 파이널 결승전에서 남자 선수를 꺾은 여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프로볼링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에서 우승한 여성 선수도 정호정이 처음이다. 정호정은 트로피와 우승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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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정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이날 TV 파이널 결승은 한국프로볼링협회(KPBA) 통산 3번째로 남녀 성 대결로 치러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정태화가 정호정보다 앞섰다. 정태화는 프로볼링 통산 12차례나 우승을 거둔 실력파 볼러다.

그러나 이날 TV 파이널에선 초반부터 정호정의 기세가 대단했다. 1프레임을 9커버로 시작한 정호정은 2~7프레임을 6연속 스트라이크로 장식하며 정태화를 압도했다. 여성 선수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확정짓고, 정호정은 감격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정호정은 "사실 별 기대를 안 했다. 여자 선수는 메이저 대회에선 항상 예선 통과가 목표다.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섰는데 경기를 할수록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감이 잡혔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승할 때마다 꿈을 꾼다. 이번엔 바닥에 종이를 깔고 변을 보는 꿈을 꿨다. 변이 돈 들어오는 꿈이라더라"는 재미있는 사연도 소개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하면 은퇴하겠다고 말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한 정호정은 "볼링을 즐기는 마음으로 치는 게 내가 추구하는 목표다. 이번에 첫 여성 선수 우승으로 내가 이름을 올렸지만 훌륭한 여성 선수들이 뒤에 있으니 앞으로 이런 일이 자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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