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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완득이』작가가 그려낸 요즘 아이들의 성장통

중앙일보 2016.06.11 00:16 종합 1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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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저자 김려령 작가의 첫 소설집이 나왔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중단편 일곱 작품이 실린 『샹들리에』(창비, 220쪽, 1만원)다. 성인 독자를 겨냥한 1만2000원짜리 양장본도 함께 출간됐다.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청소년이다. 학원 땡땡이치고 PC방에서 노닥거리는 고등학생(‘고드름’)과 잘하는 것 하나 없으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건방이 도를 넘은” 자퇴생(‘미진이’), 눈 뜨면 일단 컴퓨터부터 켜고 딱히 할 일이 없어도 인터넷 브라우저를 여는 중학생(‘파란 아이’) 등 우리 시대 평범한 아이들의 성장통을 작가 특유의 경쾌한 입담으로 풀어냈다.

이들의 보잘 것 없는 일상을 채우는 건 건강한 에너지다. 끔찍한 성폭력 사건을 다룬 ‘아는 사람’과 사고로 엄마를 잃은 비극적인 이야기 ‘이어폰’에서도 희망의 빛은 꺼지지 않았다. 울고 웃고 다시 사랑할 힘이 여전히 살아있다. 자기연민에 빠져 절망해버리기엔 기회가 너무 많은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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