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심재철, 여당 경선 일방 승리
“토론 통한 숙의민주주의 장으로”
특수검사 출신 ‘불사조’ 박주선
“소통의 국회, 생산적 국회 돼야”
심 부의장은 오전 친박계 김정훈(4선)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경선을 앞두고 “또 비박 대 친박의 충돌”이란 이야기가 나왔지만 의외로 심 부의장의 일방적인 승리였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심 부의장이 과반을 넘어서자 개표를 중단했다. 익명을 원한 수도권 의원은 “계파대결보다는 선수나 경륜을 중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심 부의장은 2000년 16대 총선부터 안양 동안을에서 내리 5선을 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친이계 모임인 국가발전연구회에서 이재오 전 의원 등과 함께 활동했다. 1980년 ‘서울의 봄’ 때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적도 있다. MBC 기자로 활동하다 1995년 정계에 입문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부의장은 총 투표 244표 중 230표를 얻어 당선했다. 박 부의장은 당선 직후 “20대 국회는 소통과 협치의 국회, 생산적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출신인 박주선 의원은 오전 당내 경선에서 전북 익산 출신인 4선의 조배숙 의원을 상대로 38표 중 20표 이상을 얻어 후보로 선출됐다.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인 박 의원은 ▶민주당·국민의당 최고위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이던 1999년 옷로비 사건 특별검사에게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선거법 위반 사건까지 네 번 구속돼 세 번의 무죄와 벌금 80만원형(선거법)을 선고받아 ‘불사조’란 별명도 갖고 있다.
정효식·남궁욱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