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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고 싶다” “좌시 않겠다” 험악했던 새누리 의총

중앙일보 2016.06.10 01:59 종합 10면 지면보기
“두들겨 패고 싶다.“ “좌시하지 않겠다.”

국회 부의장 선출 자리서 갈등
비공개 전환되자 계파 간 설전

9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거친 말들이 오갔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선거에 내보낼 여당 몫 부의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자리였다. 후보로 나선 심재철·김정훈 의원의 정견발표가 끝나고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한다.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함진규(재선·시흥갑) 의원이 발언에 나서 “나더러 친박이라고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면서 “친박-비박 얘기를 계속하는 사람들을 보면 두들겨 패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함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즉각 다른 의원들이 “말이 지나치다”“그만하라”고 제지했다. 하태경(재선·해운대을) 의원은 곧바로 발언을 신청해 “이런 식의 막말은 좌시할 수 없다. 함 의원은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비박근혜계로 당내 소장쇄신파에 속한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 공개발언을 통해 충돌하면서 의총장이 어수선해졌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나서 “두 의원 모두 그만해달라. 이 엄중한 때 우리가 싸우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정리에 나서 겨우 진정됐다. 함 의원은 의총 뒤 통화에서 “국민에게 언론을 통해 계파 싸움으로 비춰지는데, 그런 표현을 서로 자제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남궁욱·박유미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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