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동필 농림장관 "이달 말 13억 중국인 겨냥 삼계탕 수출"

중앙일보 2016.06.05 20:50
기사 이미지

이동필 농림장관이 중국 시안에서 주중 특파원들에게 K-푸드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은 "6월 말 늦어도 7월 초면 삼계탕이 중국인들의 밥상에 오르게 된다"며 "이는 지난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방한해 삼계탕 수입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으로 K-푸드(한국 음식) 세계화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농업장관회의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최의 K-푸드페어 참석차 중국 시안(西安)을 방문한 이 장관은 4일 한국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농산품과 식품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밝혔다.
 
삼계탕이 과연 중국인들에 경쟁력이 있나.
"서울의 삼계탕 가게들이 중국인 관광객(유커)들로 넘쳐나는 것을 볼 때 이미 검증된 것이다. 얼마 전에 유커 4000명이 서울에서 한꺼번에 삼계탕 시식 행사를 해서 화제가 됐다. 음식이 곧 약이라고 믿는 식약동원(食藥同源) 관념이 강한 중국인들은 보양식을 매우 중시한다. 그런 면에서 인삼·황기·대추 등이 들어간 삼계탕이야말로 중국 시장에 딱 맞는 최고의 수출품이다. 최근에는 '태양의 후예'에 삼계탕 만드는 장면이 나온 덕에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
수출 목표는.
"올 하반기 목표는 300만 달러(36억원)다. 닭 70만 마리에 해당한다. 현재 북미·일본 등에도 수출하고 있지만 교민 수요 위주다. 반면 중국은 13억 현지인을 겨냥한 것이다. 성공할 경우 어마어마한 시장이 생긴다. 사전 조사를 해 보니 '닭이 왜 이리 작나, 병아리로 만든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있는데 이는 삼계탕에 쓰는 닭 품종이 중국엔 없기 때문이다. "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공 들이는 품목은 뭔가.
"중국인들이 유별나게 좋아하는 건강식품으로 홍삼이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이나 전문점 상품을 싹쓸이하다시피 사 간다. 하지만 수출엔 한계가 있다. 가장 효능이 좋다고 검증된 6년근 인삼이 중국 국내법상 건강식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분류돼 5년근 이하 제품만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을 높이는 승열(昇熱)작용 때문에 여성·노약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오해도 퍼져 있다. 중국 당국과의 지속적인 대화·소통으로 오해를 풀고 6년근 수출이 개방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 시장으로 보내는 한국산 쌀 수출도 지난 4월 시작됐는데.
"현지 쌀의 2.5배 가격에도 불구하고 1차 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곧 2차 물량 선적에 들어간다. 앞으로 현미 등 수풀 품종 다양화에 힘을 기울일 것이다. 중국으로 쌀을 수출하는 나라는 9개국인데 이 가운데 현미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된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한국 농업이 갈 길에 대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
"한국 농업의 체질을 바꿔, 작지만 튼튼하고 강한 농업을 만들어야만 어떤 개방이 와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 달 내에 농식품부가 '스마트팜' 육성을 골자로 한 한국 농업의 체질개선에 관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인데 핵심은 국내 농가 약 112만호 가운데 연소득 5000만원 이상, 65세 미만 경영주 약 13만호를 농식품 생산·수출을 주도하는 '스마트팜'으로 만들어 전문경영체, 기업가로서 육성하는 것이다. 그 밖에 영세 고령농인 60만호와 경영주가 80세 이상인 10만호에 대해서는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은퇴하도록 유도하면서 농지연금, 경영이양직불제 등을 강화함으로써 이들이 소유한 농업자원을 전문경영체로 옮기도록 유도할 것이다. 두 부류의 중간에 있는 30만호에 대해서는 농사도 하고, 농외 활동도 해서 6차산업(농업의 가공, 유통, 관광 등과의 접목)을 하도록 장려하겠다. "


시안=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