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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통계 급변…5월 일자리 3만8000개 증가 그쳐

중앙일보 2016.06.05 16:03
세계 금융시장이 암호해독 모드다. 미국 일자리(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가 5월 한 달 동안 3만8000개밖에 늘지 않았다는 발표가 지난주 금요일(3일) 나와서다. 한 달 전인 4월엔 12만3000개가 늘었다. 거의 3분의 1토막 났다.

월가의 예상치는 16만 개 정도였다. 일부 미 언론은 ‘고용 쇼크’라고 묘사했다. 그럴 만했다.

신규 취업자수는 미 경제지표 가운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통계다. 미 경제분석회사인 이코노믹아웃룩그룹의 수석 분석가인 버나드 버몰은 “월별 경제통계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되는 데다 조사와 발표 시점의 차이가 가장 짧은 게 일자리 통계라서 월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5월치가 최근 트렌드에서 너무 벗어났다는 점이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의 파업 사태로 노동자 3만1000명이 취업상태가 아닌 것으로 통계에 잡혀 새 취업자 수가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취업자 수는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가장 큰 지표로 꼽힌다. 적잖은 전문가들이 5월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하는 이유다.

좀 더 장기적인 트렌드를 보면 미 경제가 일자리 창출 면에서 활력을 잃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월별 평균치는 22만9000개였다. 2008년 금융위기 실직자를 해소할 수 있는 기준(월 20만 개)을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 4월까지 평균치는 11만6000개였다. 눈에 띄게 활력이 떨어진 셈이다.

굳이 일자리 창출이 지난해처럼 다달이 20만 개씩 이뤄질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10만 개에 좀 미치지 못해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그의 발언을 기준으로 해도 5월치 3만8000개는 턱없이 적다.

게다가 제조업체 가운데 고용을 늘린 곳은 5월에 51%에 그쳤다. 두 달 전인 3월엔 56%였다.

WSJ는 “시간당 평균 임금의 증가 추이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5월 실업률은 4.7%로, 한 달 전 5.0%보다 개선됐다.

이는 일자리가 는 게 아니라 경제 상황에 실망한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포기해 경제활동인구가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전문가의 말을 빌려 “옐런 의장 등이 6월치 통계를 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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