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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도시 공통의 고민, 완전 해법은 없어

중앙선데이 2016.06.05 00:57 482호 18면 지면보기
‘뜨는 동네의 역설’인 젠트리피케이션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뉴욕·파리·런던 등 해외 주요 대도시도 원주민과 임차인이 밀려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공통점은 말끔한 해결책은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는 2006년 파리도시계획에 수공업 보호거리를 지정해 400여개 상업 거리의 상점 3만 곳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정 지역 건물 1층에 소규모 상점·공방이 있을 경우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건물주의 재산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비판 속에서 강행했다 행정소송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또 파리시 산하 부동산 매입 회사를 만들어 사업지구의 상점을 매입해 개발과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핵심 상권에 프랜차이즈 식당과 패스트패션 의류점(SPA)의 증가와 작은 가게 폐업 러시를 막지는 못했다. 2011년 한해 소매 상점 6만여개가 폐업했다.

뉴욕의 대표적 빈민가에서 탈피한 브루클린.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해외에선

미국 뉴욕시의 대표적 빈민가였던 브루클린은 90년대 이후 예술가들이 유입되면서 공방·카페·갤러리가 들어서면서 뜨는 동네가 됐다. 그 결과 월세가 오르고 빈민가에서 중산층 동네로 변했다. 고급 아파트 신축으로 부동산 가격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뉴욕시는 브루클린 내에 문화 지구, 사업진흥 지구 등을 지정하긴 했지만 문화예술 인프라 제공, 정보기술(IT) 기업 유치에 초점을 맞췄다. 뉴욕은 민간 차원의 대응이 활발하다. 현대 미술 중심지였던 소호가 고급 상업지구로 변하면서 쫓겨난 화랑들이 첼시로 이전할 때는 아예 함께 건물을 매입한 뒤 터전을 옮겼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낙후 지역을 부흥한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뉴욕이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우범지대였던 브루클린은 범죄율이 낮아졌고, 브로드웨이에서 밀려난 예술가들이 ‘오프 브로드웨이’와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면서 문화적으로 풍성해졌다는 논리다. 최근엔 할렘까지 뜨면서 슬럼가 재생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영국 런던의 쇼디치는 2010년대에 들어와 젊은 예술가들이 유입되면서 슬럼가에서 트렌디한 지역으로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었다. 지역 개발신탁이 공공 투자를 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했지만, 지역 물가나 임대료 상승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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