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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그린란드 빙산은 만물상!

중앙일보 2016.06.03 15:29
만물상 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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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북미 대륙과 유럽 사이에 떠 있는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한반도의 10배에 달한다. 북극권의 이 섬은 해안지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땅덩이가 얼음으로 덮여 있는데 이것을 빙상((氷床, ice sheet)이라고 한다. 이 거대한 얼음판은 두께가 3000m가 넘는 곳도 있다.

눈이 계속 내리고 빙상이 두께를 더하면 어떻게 될까. 두꺼운 얼음판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장자리로 흘러넘치게 된다. 이것을 빙하(氷河, glacier)라고 하고, 무거운 빙하가 지나가면서 깎은 복잡한 해안지형을 피요르드라고 한다.

빙하의 흐름은 속도가 매우 느려서 사람의 눈으로는 인식하기 어렵다. 내가 여행한 그린란드 일루리삿의 빙하는 2008년 기준으로 하루 40m를 흘렀다. 이것은 10년 전인 1998년에 비하면 두 배로 빨라진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일 것이다.

빙하의 하구에서 바다로 떨어져 나온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빙산(氷山, iceberg)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일루리삿의 빙하는 규모가 엄청나서 하구의 빙산들도 산더미 같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듯이 물속에는 산봉우리 같은 얼음덩어리가 잠겨 있다.

바다로 떠내려 온 빙산은 빠른 속도로 해체된다. 산맥 같은 빙산이 다음날 산산이 부서지는 경우도 있다. 운이 좋다면 배를 타고 접근했을 때 눈앞에서 거대한 빙벽이 무너져 내리는 장관을 볼 수도 있다. 물론 너무 가깝다면 배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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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리삿의 새벽 바다 풍경이다. 하루 전에 없던 큰 빙산이 흘러와 있고 빙산이 깨지면서 생긴 파편들이 바다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 파편들은 깨지고 녹으면서 다시 물로 돌아가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 얼음덩어리들은 마지막 순간에 기기묘묘한 형태를 드러내며 바다를 만물상으로 장식한다. 그린란드 누크와 일루리삿, 나르사수아크에서 만난 얼음조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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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숨어 있던 악어가 순식간에 먹이를 덮치는 모습이다. 배가 만든 물살이 효과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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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악어가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이다. 물개 새끼쯤으로 보이는 먹잇감이 '걸음아 날 살려라'하며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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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리삿 앞바다에 오랫동안 떠 있던 이 얼음덩이는 거북선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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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자세의 이 빙산은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앞에 있는 스핑크스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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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이 무너진 단면들도 다양한 그림을 보여준다. 영화 「아바타」를 촬영한 중국 황산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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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헐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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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에 빙산이 녹는다.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눈물을 떨구는 모습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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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다. 그러나 그린란드에서는 실제 북극곰을 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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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쌍의 오리로 봤고 동료는 해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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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그린란드① - GreenLand? Colorful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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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빳빳하게 치켜든 거북으로 보이지만, 얼마든지 다른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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