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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폭발사고, 인재 정황 속속 드러나

중앙일보 2016.06.03 11:37
사망 4명을 포함해 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의 인재(人災)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하에 가스가 누출돼 폭발 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가스호스의 관리상태가 엉망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산소절단기 사용 후 위험저장소에 보관하도록 된 가스호스와 토치를 지하 작업장에 그대로 방치하고, 가스통 및 토치의 밸브만 잠그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근로자들이 작업이 끝난 후 위험물인 LP가스ㆍ산소통을 옥외저장소로 옮겨 안전하게 보관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또 현장에 가스누출경보기ㆍ환풍기도 설치하지 않았다. 현장 안전점검과 교육 책임자인 포스코건설 안전관리자도 사고현장에 없었다. 경찰은 또 사고 당시 감리 담당자가 현장에 상주하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법률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밸브가 제대로 잠기지 않았을 경우 가스통에 연결된 채 지하 작업장으로 늘어뜨려져 방치된 호스를 통해 가스가 지하에 누출된 뒤 폭발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당시 작업장 근로자는 전날 밸브를 잠갔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은 이 부분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근로자 및 관련자에 대해 사고 직후 일지를 조작했는지 여부도 조사키로 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남양주 현장 사무실과 하도급 업체인 매일ENC 서울 본사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관련 자료 분석을 통해 불법 하도급 및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오전 7시27분쯤 남양주시 진접선 지하철 공사현장내 용단작업 중 발생한 폭발사고로 윤모(61)씨 등 근로자 4명이 숨지고 중국동포 심모(51)씨 등 10명이 다쳤다. 심씨 등 3명은 중상이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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