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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세계랭킹 0위는 없지만 1위 유지 노력"

중앙일보 2016.06.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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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9일 시작되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3연승에 도전한다. [볼빅 제공]

‘천재 골퍼’ 리디아 고(19·캘러웨이)는 32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롤렉스 세계랭킹 포인트가 13.19점으로 2위 박인비(8.61점)와는 4.5점 이상 벌어져 있다. 그야말로 독주체제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2승(메이저 1승)을 포함해 톱10 6번을 기록하고 있다. 상금과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여전히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경쟁자들의 기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볼빅 챔피언십 대회장에서 만난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 0위는 없지만 현재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요즘 LPGA 투어에는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며 “에리야 쭈타누깐과 장하나, 노무라 하루 등 젊은 선수들이 다승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리야 쭈타누깐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리디아 고의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랭킹도 10위까지 뛰어 올랐다. 리디아 고는 볼빅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쭈타누깐과 동반 라운드를 했다. 그는 “쭈타누깐은 정말 멀리 날린다. 저도 드라이버로 굉장히 멀리 보낸 홀에서 쭈타누깐이 3번 우드로 40야드는 더 날리더라. 300야드 이상 보낸 것 같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장타자가 아닌 리디아 고는 30, 40야드 뒤에서 먼저 샷을 하는 것에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올 시즌 유달리 렉시 톰슨과 동반 라운드를 많이 했다. 톰슨도 300야드를 날릴 수 있는 선수라 뒤에서 샷을 하는 것이 익숙했다”며 “다만 제 경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집중했다”고 털어놓았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 쭈타누깐, 김효주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리디아 고는 2012년 US 아마추어 여자선수권 4강에서 쭈타누깐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태국에서 굉장히 무서운 선수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장타자였다”며 “부상 등으로 슬럼프를 겪었지만 이렇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경계했다. 당시 리디아 고는 쭈타누깐을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도 했다.

김세영의 선전포고도 신경이 쓰였다. 리디아 고는 얼마 전 김세영에게 “리디아 기다려. 세계랭킹 1위 향해 간다”는 도전장을 받았다.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이 올라 언니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했는데 언니가 장난 섞인 반응을 했다. 저는 ‘언니 무서워요’라고 답했다”라며 웃었다. 농담 섞인 대화였지만 실제로 김세영은 올해 목표를 세계랭킹 1위로 정했다. 김세영의 현재 세계랭킹은 5위다. 김세영은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에서 27언더파로 역대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30일 캐나다 여자오픈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로 넘어갔다. 이번 주 열리는 숍라이트 클래식은 건너 뛴다. 리디아 고는 보통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휴식을 취할 때가 많다. 그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메이저 이전 주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편이다. 적절한 휴식은 리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데이 참석 차 건너간 캐나다 캘거리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시애틀은 멀지 않다. 리디아 고는 9일 시작되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메이저 3연승에 도전장을 던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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