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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천연동굴 붕괴 위험 가속화…도로건설 영향

중앙일보 2016.06.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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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 천연 용암동굴이 무분별한 주변 개발과 도로 건설 등으로 붕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손인석 ㈔제주도동굴연구소장은 “천연기념물인 만장굴과 수산굴을 포함해 도로 밑을 지나는 10개 동굴이 천장 붕괴 또는 함몰단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동굴학회 제108호 학회지에 게재한 ‘제주도 용암동굴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서다.

현재까지 확인된 제주도 내 천연동굴은 용암동굴 144개와 해식동굴 35개 등 모두 179개다. 이중 손 소장이 조사한 27개 동굴 가운데 성굴·재암천굴·초기왓굴·정녀굴·뱅듸굴·만장굴·용천동굴·수산굴·미천굴·빌레못동굴·벌라릿동굴 등 10개 동굴이 천정의 붕괴 또는 함몰 단계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용암동굴이 함몰이나 붕괴 위기에 놓인 가장 큰 이유는 도로공사 때문이다. 교통량 증가 및 각종 개발과 자연적인 풍화작용에 의해 동굴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27개의 용암동굴을 표본조사 한 결과 동굴과 도로가 교차하는 구간은 모두 122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만장굴 등 천연기념물 동굴 6개에서도 교차구간이 55개로 확인됨에 따라 동굴 함몰 등으로 인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손 소장은 “동굴과 도로교차 문제에 대해 3차원 측량 조사를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운영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동굴과 도로 교차구간의 안전표시판 설치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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