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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여학생 ‘깔창 생리대’ 충격…야권, 지원법 발의

중앙일보 2016.06.03 02:10 종합 10면 지면보기
20대 국회가 저소득 여학생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법안을 내는 등 생활정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치권, 그간 청소년 어려움 간과”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2일 학교에서 생리대를 마련해 비치하도록 하는 내용의 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설 의원은 “이번에 ‘신발 깔창 생리대’ 사연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다. “청소년은 정책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어 이들의 어려움을 간과해 왔다”고 지적했다.

‘깔창 생리대’ 논란은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유한킴벌리가 지난달 말 생리대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며 시작됐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대용품으로 사용했다”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학교를 일주일 동안 결석했다”는 사연이 쏟아졌다.

설 의원은 “정치권이 간과해 온 생활정치 과제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학교에 생리대를 비치하는 데 매년 3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도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SNS를 보면 생리대를 살 돈이 없다는 고민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며 “저소득층 여학생 6만 명이 생리대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자체 차원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청소년 복지 지원을 개정해 저소득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선 “경전철 사업 추진 등으로 스크린도어 설치가 늘어날 텐데 법률 개정을 통해 안전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이용호 의원), “미세먼지 공습으로 국민 모두가 고통스러워하는데 9일 당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 토론회를 개최하겠다”(신용현 의원)는 등의 발언도 나왔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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