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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아파트 큰 가격차…비밀은 광안대교에 있다

중앙일보 2016.06.03 01:24 종합 2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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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아파트의 매매가는 바다 조망권에 따라 수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중앙포토]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의 아파트는 바다 조망권에 따라 매매가격이 수억원씩 차이 난다. 집 거실에서 바다를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곳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훨씬 비싸다. 입주자들이 매력적인 바다 조망권을 선호해 생긴 현상이다.

마린시티 아파트 매매가 살펴보니
광안대교 바다 보이면 가격 ‘업’
3.3㎡당 1000만원까지 더 비싸
강서구도 낙동강 조망 따라 차이

2일 해운대의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마린시티 해안가에 위치한 A아파트 공급면적 234㎡는 18억원 선에 거래된다. 하지만 바다가 보이지 않는 같은 아파트의 다른 동 234㎡는 11억원 선에 거래된다. 같은 동 218㎡의 경우에도 매매가가 7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처럼 같은 아파트인데도 매매가 차이가 수억원이 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바다 조망권. 같은 아파트라도 탁 트인 해운대 바다와 광안대교가 보이면 매매가는 껑충 뛴다. 특히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일조량과 조망권에 따라 분양가가 3.3㎡당 200만~300만원 가량 차이 났지만 지금은 900만~1000만원 차이로 벌어졌다. 뷰(View)가 부(富)의 상징이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조망권에 대한 비용지급’이라고 설명한다.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해운대에서 이제 바다 조망권을 확보한 새 아파트를 더 지을 곳이 없다는 점에서 조망권 프리미엄은 독점 비용이라 할 수 있다”며 “사회적으로 웰빙·힐링 트렌드와 맞물려 산책로·공원 등의 이용 권리와 조망권 욕구가 커지면서 프리미엄은 그에 비례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마린시티 내 또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B아파트는 바다 조망이 확보된 동의 공급면적 201㎡짜리는 12억원대에 거래된다. 반면 바다 조망이 확보되지 않은 같은 평형은 8억원 중반대에 거래된다.

이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특히 해마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광안대교가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에 따라 거래가격이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같은 면적이더라도 보통 5억원 가량, 많으면 7억원 넘게 차이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동이라도 바다를 볼 수 있는 정도에 따라 고층이 저층보다 2억~3억원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D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 손모(53)씨는 “시야가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아침을 맞이하면 기분이 상쾌하지 않겠느냐”며 “경제력이 뒷받침된다면 누구나 이런 집에서 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뜨고 있는 강서구 명지신도시도 비슷하다. C아파트의 낙동강이 보이는 공급면적 180㎡의 매매가는 5억8000만원~6억원 선이지만 낙동강 조망 확보가 힘든 곳은 5억2000만원 선으로 10% 정도 차이 난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금융자산경영학과장은 “현재로선 경쟁할만한 가치 있는 매물이 나오기 힘든 조건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본다”면서“조망권을 확보한 매물이 시장에 더 나오지 않으면 프리미엄은 상승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미취학 아동을 둔 젊은층은 학군과 교통 여건을 중요시하지만 재력 있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은 조망이나 공원 등 주변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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