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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공용 전자화폐 생기나, 인천시 ‘위코인’ 추진

중앙일보 2016.06.03 01:15 종합 21면 지면보기
인천시가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 사업을 추진한다.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제안
환전 수수료 없는 선불카드

인천광역시는 2일 최근 중국 산둥성(山東省) 웨이하이(威海)시에 전자화폐인 ‘위코인(WI Coin)’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웨이하이(Weihai)의 ‘W’와 인천(Incheon)의 ‘I’를 따서 이름을 지은 위코인은 인천과 웨이하이의 관광지·음식점·숙박업소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다.

선불식 버스카드처럼 일정 금액을 충전한 뒤 상점에서 사용하면 가격만큼 금액이 차감되는 시스템이다. 그날 환율에 따라 결제 금액이 차감된다. 남은 돈은 귀국한 뒤 환불 받을 수도 있다. 인천시는 한·중 양국 은행들과 협의를 거쳐 충전 수수료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금을 사용할 때 들어가는 환전 수수료(약 8%)를 물지 않아도 되고,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구매와 결제 시점이 달라 생기는 불편 사항도 위코인을 사용하면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가 전자화폐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때문이다. 지난해 598만 명의 유커가 한국을 찾아 1인당 평균 230만원을 지출했다. 이들은 쇼핑이나 맛집 탐방 등에 돈을 썼다. 문제는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롄(銀聯·유니온페이)카드의 국내 가맹점 수가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전통시장 등 일부 상점은 수수료 등을 이유로 신용카드 사용을 거부하기도 한다. 서울 동대문·남대문·명동 등지의 외국인 상대 업소의 50%도 현금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인들은 위폐나 분실 위험이 높아 현금 사용을 꺼린다. 환전이 어려운 동전은 버려지기도 한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이수연 선임은 “중국의 경우 전체 소비시장의 40%가 전자화폐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어 유커 유치는 물론 중국으로 여행가는 내국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진 인천시 중국협력담당관은 “웨이하이시도 이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양국 정부가 힘을 실어주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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