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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짜장면 시키신 분~ 야호! 맛있는 구장

[커버스토리] 짜장면 시키신 분~ 야호! 맛있는 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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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야구장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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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는 올해부터 짜장면을 먹을 수 있다. 구장 안에서 영업 중인 중국집이 관중석까지 짜장면을 배달해준다.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 난데없는 “짜장면 시키신 분~” 소리에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으니 국내 프로야구 역사는 올해로 35년을 헤아린다. 그 세월만큼 야구장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도 다양해졌다. 다만 짜장면은 예외였다. 배달 문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시즌 개막과 함께 고척스카이돔구장 안에 중국집이 입점했다.

‘치맥(치킨+맥주)’이 야구장 음식의 거의 전부이던 시절은 지났다. 스테이크·숯불 곰장어·불닭발·곱창·막창·삼겹살·깐풍기·탕수육…. 모두 야구장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물론 한 구장의 메뉴는 아니다. 전국 야구장의 메뉴를 모은 것이다. 지난해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생선 회를, 2011년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터키 케밥 ‘돈두르마’를 팔기도 했다.

80년대 야구장 풍경을 돌아보자. 야구장은 낡았고 먹거리도 보잘것없었다. 음식이라고 해봐야 아줌마들이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파는 마른 오징어와 김밥이 전부였다. 바구니 밑에 숨겨놓고 몰래 팔았던 팩소주도 생각난다. 팩소주에 취해 내야석 그물망을 오르던 아저씨들의 추태도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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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맥주를 파는 비어걸.

지금 야구장에선 알코올 5도 이상의 술은 일절 금지다. 5도 이하라도 병이나 캔은 들여올 수 없다. 컵에 담긴 5도 이하의 술만 허용된다. 야구장에서 맥주만 보이는 이유다. 잠실구장에서는 맥주보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비어걸이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맥주를 판다. 잠실구장의 맥주보이들이 한 경기에 파는 맥주 양이 평균 20ℓ 용기 10개라고 한다. 500㏄ 기준으로 400잔 정도다.

90년대 후반부터 야구장에 치맥 열풍이 불었다. 그래도 먹거리는 부족했다. 98년 경남 마산(지금의 창원) 구장의 외야 관중석에서 한 관중이 휴대용 가스버너와 삼겹살을 갖고 와 구워 먹은 사건은 전설이 된 해프닝이다. 이제는 야구장에서 떳떳하게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다. 2009년 인천 문학구장(현 SK 행복드림구장)이 ‘바비큐 존’을 처음 설치했고, 뒤이어 경기도 수원의 ‘kt 위즈 파크’도 바비큐 존을 만들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지역 맛집이 야구장 안에 들어왔다. 닭강정(인천), 납작만두·닭똥집(이상 대구), 곰장어(부산), 어묵(부산·창원) 등 지역 별미가 지방 구장의 메뉴로 거듭났다. ‘야신고로케’ ‘김광현 치카치카’처럼 스타의 이름과 별명에서 따온 메뉴도 개발됐다.

82년 출범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프로야구 누적 관중 수는 1억2571만5541명이다. 명실공히 국민 레저라 할 인기다. 흔히 야구장에는 세 가지 재미가 있다고 한다. 야구 보는 재미, 응원하는 재미, 그리고 먹는 재미다. 이 중에서 먹는 재미가 최고라는 팬도 많다. 야구 팬 김문국(51)씨의 주장이다. “먹을 때 야구를 안 볼 수는 있어도 야구를 볼 때 안 먹을 수는 없다!” 전국 야구장 9곳을 돌며 대표 메뉴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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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사진=임현동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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