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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디?] ‘곡성’ 종구(곽도원)가 외지인 쫓던 숲…고창 천마봉 산행 코스

중앙일보 2016.06.03 00:08 Week& 2면 지면보기
| 여기 어디?  ⑤ 영화 '곡성' 과 선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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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선운산 천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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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 천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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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거대한 봉우리가 천마봉이다. 중앙 골짜기의 암자가 도솔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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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에 우뚝 솟은 암봉이 ‘곡성’을 촬영한 천마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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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봉에서 본 선운산 풍경.

   
영화계 안팎으로 ‘곡성’이 난리다. 지난달 31일까지 21일 동안 관객 582만 명을 동원한 영화 ‘곡성(哭聲)’은 전남 곡성(谷城)군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곡성을 무대로 살인사건이 연달아 터진다.

실제로 영화는 대부분을 곡성에서 촬영했다. 읍내의 초등학교 · 병원 · 주유소 · 파출소는 물론이고, 외곽의 고갯길도 등장한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은 읍내만 벗어나면 고층 건물이 없다”며 “자연과 인간을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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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을 쫓는 종구(곽도원). 선운산 깊은 숲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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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의 선운산 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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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의 선운산 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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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의 선운산 촬영 모습.

 
그러나 모든 장면이 곡성에서 촬영된 것은 아니다. 전북 고창의 선운산(334m)도 주요 촬영지다. 경찰 종구(곽도원)가 외지인(쿠니무라 준)의 집을 찾아 헤매던 산길, 종구 일행과 외지인이 추격전을 벌이던 숲이 선운산 자락이다. 종구가 추격전 끝에 다다랐던 낭떠러지가 바로 선운산 천마봉(284m)이다. 외지인이 종구에게 쫓겨 벼랑에 매달리는 장면도 천마봉에서 촬영했다.

임민섭 프로듀서가 “나 감독이 야생 그대로의 모습에 초자연적인 기운을 머금은 산을 원했다”며 선운산을 선택한 이유를 소개했다. 그럴듯한 이유다. 선운산(禪雲山)의 다른 이름이 도솔산(兜率山)이다. ‘구름 위에서 참선하는 산’ 이자 ‘미륵이 사는 산’이라는 뜻이다. 예부터 선운산은 영험한 산으로 통했다. 울창한 숲 곳곳으로 기암괴석이 버티고 있고, 천년고찰 선운사가 들어앉아 있다.

천마봉 산행 코스는 세 개가 있다.
이 중에서 관광안내소∼도솔암∼용문굴∼낙조대∼천마봉으로 이어지는 1코스(4.7km)가 일명 ‘곡성 코스’다. 두해 전 배우와 스태프가 이 산길을 수차례 오르내리며 추격신을 완성했다. 1코스는 선운산에서 가장 인기 높은 코스이기도 하다. 천마봉으로 통하는 가장 빠르고 순한 길이어서다. 관광안내소에서 도솔암까지는 경사가 완만한 숲길이다. 천연동굴 용문굴과 서해 전망을 품은 낙조대를 지나면 천마봉이 나온다. 영화에 등장했던 낭떠러지는 천마봉 바로 아래에 있는 너럭바위다. 종구가 아슬아슬한 자세로 서 있던 바위는 수많은 등산객이 기념사진을 담아가는 명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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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의 모래재로. 영화에서 무당 일광(황정민)이 이 고갯길을 지나 곡성으로 들어온다.


곡성 밖의 촬영 장소가 또 있다. 무당 일광(황정민)이 처음 등장하는 대목은 전북 진안의 모래재로에서 촬영했다.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달리는 일광의 자동차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장면이다. 모래재로는 진안 부귀면 신정리와 화심리를 잇는 군도 32호선이다. 화심리 방향으로 모래재 휴게소를 지나, 모래재 터널을 빠져나오면 영화에서처럼 고부라진 도로가 이어진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곡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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