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선진 채권국 모임 ‘파리클럽’ 가입한다

중앙일보 2016.06.03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한국이 올해 안에 국제 선진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the Paris Club)의 21번째 정식 회원이 된다.

박 대통령, 올랑드 만나 의사 표시
연내 회원국 동의·서명 거쳐 확정
“신흥국 채무조정 때 의결권 행사”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국의 파리클럽 가입 의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2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과 만나 한국의 파리클럽 정회원 가입에 대해 협의했다. 박 대통령의 가입 의사 표시와 유 부총리의 회원 가입 협의는 절차일 뿐이다.

한국 정부는 올 초부터 파리클럽 내부의 긍정적 의사 표시에 힘 입어 정회원 가입을 추진해왔다. 올해 안 한국은 파리클럽 회원국의 동의·서명 절차를 거쳐 정회원 국가가 된다. 기재부는 “파리클럽 정회원 가입시 한국이 보유한 대외 공적채권의 회수 가능성 제고, 국제 사회에서의 한국 정부의 역할 확대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97년 외환위기로 국가 부도 사태를 겪었던 한국이 19년 만에 국제 사회에서 선진 채권국으로 인정 받게 됐다. 파리클럽은 채무국이 위기에 빠져 빚을 제대로 갚을 수 없게 됐을 때 만장일치 방식으로 채무재조정 협의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한국의 발언권이 강화될 것”이라며 “채무국 경제 동향과 전망, 민감한 정보 확보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파리클럽은 대외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큰 손’ 20개국의 모임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한 국가의 부도 여부를 판가름 짓는 결정이 파리클럽을 통해 나곤 했다. 지난해 그리스 채무 협상에서도 파리클럽은 핵심적 역할을 했다.

파리클럽은 1956년 아르헨티나 채무 협상 과정에서 탄생한 선진국 비공식 모임을 모태로 한다. 당시 회의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고 해서 파리클럽이란 이름이 붙었다.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스위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출범 이후 새로 가입한 정회원국이 러시아(97년), 이스라엘(2014년) 단 두 곳에 불과할 만큼 높은 문턱을 자랑한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