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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정자 훼손한 황당한 시의원…구청 고발조치

중앙일보 2016.05.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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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동 쌈지공원 정자 무단훼손 (정자 철거 후)

충북 청주의 한 시의원이 공원에 있는 나무 정자를 무단으로 철거하려다 주민 신고로 저지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6일 청주시에 따르면 A시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상당구 금천동의 한 공원에 설치된 정자를 크레인을 동원해 철거하려다 주민 신고로 무산됐다. 지붕이 뜯겨진 정자는 현재 사각형 뼈대만 남아있는 상태다. 공원이 위치한 마을은 A의원의 지역구다.

당시 A의원은 지붕을 뜯기 위해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시가 2010년 130㎡ 규모의 소공원을 조성하면서 500만원을 들여 설치한 것이다. A의원은 철거 과정에서 담당기관인 동 주민센터나 구청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A의원은 “마음이 앞서 아는 사람을 통해 개인적으로 정자를 철거 하려다 행정절차를 간과하고 말았다”며 “청소년들이 정자에 모여 밤마다 일탈행위를 하는 등 공원이 우범지대가 됐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돼 직접 철거를 시도했다”고 해명했다.

상당구청은 절차를 무시하고 행정재산을 훼손한 혐의로 A의원을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문제가 된 정자는 주민의견을 수렴해 원상 복구하거나 이전할 방침이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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