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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늙은 도시서 최연소 도시로…전통 산업만 고집했다면 불가능”

중앙일보 2016.05.26 02:24 종합 5면 지면보기

정부가 주도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마스터 플랜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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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간 말뫼의 변화를 이끈 일마 리팔루 전 말뫼시장. [사진 일마 리팔루]


1995~2013년 재임하며 ‘말뫼의 부활’을 이끈 일마 리팔루(73·현 스웨덴 말뫼시 고문·사진) 전 말뫼 시장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가 말뫼의 턴어라운드를 진두지휘했지만 혼자 한 것은 아니었다. 정부·기업·시민이 참여한 협의체가 6개월간 논의한 끝에 조선소 터를 재개발하고 신산업을 창출하자는 비전을 세웠고, 이를 밀고 갔다.
95년 취임 직후 말뫼 부활 을 추진했는데.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판 것은 2002년이지만 90년대 중반 말뫼는 이미 위기에 봉착했다. 89년 상업용 선박을 만드는 조선소가 폐쇄됐고, 92년 믿었던 사브(스웨덴 자동차 기업)의 공장마저 문을 닫았다. 20여 년간 2만8000여 명의 실업자가 나왔다. ”
어떻게 도시 재건을 추진했나.
“당선을 위해 세금을 낮춰주겠다는 등의 근시안적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인들과는 무관하게 도시는 계속 변화의 길을 가야 했다. 그래서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했다. 정부·기업·시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6개월간 논의한 끝에 조선소 터를 재개발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도시 비전을 만드는 데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참여시켜 저항감을 최대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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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조선소가 밀집했던 공업단지가 이제는 말뫼시민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글로벌 인재가 가장 살고 싶어하는 친환경 주거지역으로 거듭났다. [말뫼(스웨덴)=허정연 기자]

18년간 ‘말뫼 부활’ 이끈 리팔루 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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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뫼는 현재 스웨덴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 바뀌었다.
“20여 년 전부터 준비했기에 가능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전통 산업만 계속 고집했다면 현재의 말뫼는 없었을 것이다. 특히 20년 만에 스웨덴 최고령 도시에서 최연소 도시로 바뀐 것은 놀라운 변화다. ”
현재 한국 조선업계가 위기에 처했다.
“(한국의) 울산도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조선업을 계속한다면 친환경 선박이나 극지를 오가는 차세대 선박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배를 건조해야 할 것이다. 또는 말뫼가 클린테크 산업을 키운 것처럼 고부가가치의 하이테크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

허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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