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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파시스트” 또 폭력으로 얼룩진 유세장

중앙일보 2016.05.26 02:06 종합 8면 지면보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장에서 또 다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3월 일리노이주 시카고, 4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유세에 이어 반트럼프 시위대가 대거 몰려들어 혼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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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대가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하고 있다. [AP=뉴시스]

히스패닉계 터전 뉴멕시코주서
시위대, 반이민 정책에 격렬 항의
트럼프, 클린턴 살인음모론도 제기

A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컨벤션센터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컨벤션센터의 문을 부수고 돌을 던지며 “트럼프 엿먹어라(Fxxx Donald Trump)”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바리케이트를 세우고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대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티셔츠를 불태우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경찰이 발포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앨버커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밖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컨벤션센터 안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수십 명의 시위대들이 ‘트럼프는 파시스트다’ ‘들을 만큼 들었다’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었고, 가짜 돈을 허공에 뿌리며 소리를 지른 여성이 끌려나기도 했다.

트럼프는 경호원에게 붙잡혀 쫓겨나는 시위자들에게 “엄마한테나 가라” “몇 살 먹은 꼬마냐” “아직도 기저귀를 차고 있다”며 조롱했다. 지지자들은 “장벽을 세우자”며 트럼프 반대 시위대에 맞불을 놓았다.

이날 유세는 트럼프의 첫 뉴멕시코주 유세였다.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45%를 넘는 뉴멕시코에선 불법 이민자 추방을 주장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공화당 소속으로 미국에서 히스패닉계 주지사인 수잔나 마르티네스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추잡한 선거전’을 가동했다. 24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동영상을 유포한 데 이어 이들 부부가 살인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화이트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1993년 권총 자살한 백악관 법률부담당관 빈센트 포스터가 클린턴 부부에게 살해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는 “포스터는 모든 걸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살을 했다”며 “그가 살해당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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