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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의료·음식·문화 싣고 아프리카 누빈다

중앙일보 2016.05.26 02:01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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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프랑스에서는 다음달 4일 영애 시절 6개월 동안 유학 생활을 했던 그르노블시를 방문한다. 이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왼쪽부터)이 성남공항에서 박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사진 김성룡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아프리카 방문을 계기로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가 선보인다. 차량을 이용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 지원하는 새로운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다.

한국형 원조 ‘코리아 에이드’ 사업
28일 에티오피아서 공식 출범
박 대통령, 의료봉사 현장 방문도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부는 박 대통령이 아프리카로 출발한 25일 합동 보도자료를 내고 “코리아 에이드는 보건·음식·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을 각지에 보내 원조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이동형 개발협력 사업”이라며 “최빈국 및 취약계층이 많은 아프리카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식 출범식은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진행된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의 무상원조를 가장 많이 받는 나라로 정부의 개발협력이 집중된 거점 국가 중 하나다. 정부 당국자는 “에티오피아가 한국전에 참전한 국가라는 점도 감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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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이동형 보건·음식·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코리아 에이드’ 트럭. [사진 외교부]

정부는 이미 지난달 3.5t 트럭과 1.5t 트럭을 개조한 에이드 차량 10대씩을 박 대통령이 방문하는 3국(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에 보냈다.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보건차량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트럭 ▶대형 스크린을 구비한 문화차량 등이다.

정부는 특히 보건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출산 뒤 사망하는 산모와 5세 전 사망하는 신생아와 유아가 굉장히 많다”며 “의료 지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밝힌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보건차량의 방문 현장도 직접 찾을 계획이다. 보건차량은 소녀, 가임기 여성, 산모 등에게 산부인과·소아과·내과 진료 등을 제공한다. 이대목동병원·서울대병원·국립중앙의료원의 의사와 간호사 27명이 참여한다. 이번 개발협력에선 우리 문화와 한류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함께한다. 이를 위해 문화차량을 활용해 K팝 뮤직비디오와 한국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고, 제공 음식엔 한식을 포함시켰다.

박 대통령은 출국 직전 서울공항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프리카를 가는 것은 아프리카가 기회의 땅이고, 마지막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라며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이런 기회를 적극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당에서도 경제를 일으키는 데 적극 뒷받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5일 에티오피아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국영 언론 ‘에티오피안 헤럴드’ 기고문에서 “코리아 에이드의 첫 시작을 에티오피아에서 할 것”이라며 “새마을운동 등 한국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사회·경제 발전을 이뤘던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에서 피를 나눈 형제”라며 “27일 제65주년 한국전 참전 기념식에 참석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본부(AU) 특별 연설 등에서도 코리아 에이드의 개념을 설명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단순한 물자 지원이 아닌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개발협력’이 강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이어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뒤 6월 5일 귀국 예정이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신용호 기자, 서울=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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