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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달러에 올라타 볼까

중앙일보 2016.05.26 00:01 경제 7면 지면보기
달러 강세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달러는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도 지난달 미국 신규주택 판매량이 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이런 흐름이 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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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째 달러 강세…미 증시도 올라
RP·외화표시채권, 미 ETF 주목
일반 투자자 환율 예측 힘들어
분산 투자 관점서 접근해야

미국 주가도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28.02포인트(1.37%) 오른 2076.06에 마감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금리인상 가능성에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지만 미국 경제가 좋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호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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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과 주택판매량 등 미국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와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모양새다. 달러 강세에 국제 금값은 40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달러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론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이 있다. 증권사가 갖고 있는 달러표시 채권을 일정기간 후 되사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확정금리 상품이다.

대신증권의 특판 달러RP는 3개월 예치시 연 2.0%(세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삼성 달러표시 단기채권 증권 펀드’는 안정적인 채권투자 수익과 달러 강세에 따른 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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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KP)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도 인기다. 미래에셋 우량KP채권펀드는 판매 1주일 만에 700억원 가량을 끌어 모았다. 달러로 투자할 수 있어 달러 강세에 유리하고 환차익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본과 유럽이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신흥국 경제도 여의치 않아 보이는 만큼 미국 펀드에 투자하라는 목소리도 있다. 금리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지만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만큼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는 미국 대표기업 펀드가 유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배당주 펀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 해외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PowerShares DB USD Bullish(미국달러 강세) ETF’는 달러 인덱스를 추종하는 지수 상품이다. 말 그대로 달러가치가 오르면 수익도 높아진다. 금리인상으로 금융주가 수혜주가 된다는 관점에서 ‘SPDR Financial Select Sector(금융주요섹터) ETF’도 매력적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중 대신증권 자산배분실 팀장은 “달러 강세가 2~3년은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팀장은 “지금은 Fed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초입 단계”라며 “올해 2월 원화가치가 달러당 1240원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6~7월에 1200원대, 연말이나 내년에는 1300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도원탁 글로벌채권운용 팀장도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달러가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환율은 일반 투자자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형중 팀장은 “분산투자 관점에서 달러자산 편입 비중을 늘리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작은 손실에도 민감해하는 개인 투자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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