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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편한 날, 여당 혁신위원장에 48세 비박 김용태

중앙일보 2016.05.16 02:07 종합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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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선임된 김용태 의원(가운데)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뼛속까지 바꾸는 혁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은 정진석 원내대표, 오른쪽은 김광림 정책위의장. [사진 조문규 기자]


청와대 개편이 이뤄진 15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용태 혁신위원장’ 카드를 전격 발표했다. 48세의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은 당내에서 ‘쓴소리맨’으로 통하는 비박계 3선 당선자다.

당내 쓴소리맨 자처했던 3선 의원
이원종·정진석과 함께 충청 출신
김 “마지막 각오로 뼛속까지 혁신”
비대위원 10명 중 7명이 비박계


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이 위원장을 겸임하는 비상대책위원(10명)에 비박계를 대거 포함시켰다. 비대위원은 20대 국회에서 3선이 되는 김세연(부산)·김영우(경기)·이진복(부산)·홍일표(인천) 의원과 이혜훈(서울) 당선자, 20대 국회에선 원외 인사가 되는 한기호(강원) 의원, 초선인 정운천(호남) 당선자 등이다.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당연직으로 포함됐다. 이 중 김세연 의원과 이혜훈 당선자는 무소속 유승민 의원과 가깝고, 김영우·홍일표 의원, 정운천 당선자도 비박계로 통한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모두 7명이다.

최근 정진석·김광림 원내지도부 선출→친박계 일색의 원내부대표단 인선→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 이후 ‘도로친박당’이란 비판이 높아지면서 당내엔 비박계 주도의 정계개편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자 김용태 혁신위원장 카드와 비박계가 포함된 비대위원 인선으로 비박계 달래기에 나선 양상이다. 비대위-혁신위 인선은 17일 전국위·상임전국위원회에서 추인한다.

혁신위원장의 경우 당초 새누리당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외부 거물급 인사를 영입해 올 계획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자급자족’ 인선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저희 당의 가장 젊은 피 중 한 명으로 (새누리당이) 어렵다는 서울 지역에서 세 번 당선된 사람”이라며 “의원총회에서도 늘 당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개혁적인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이 (당을 위한)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뼛속까지 모든 걸 바꾸는 혁신을 해 나가겠다”며 “아직 새누리당에 기대하는 많은 분들, 새누리당을 아꼈다가 지지를 철회한 분들의 마음이 다시 돌아오도록 모든 걸 바쳐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권의 특권 내려놓는 과제는 물론이고 이번 선거에서 최대 패배 원인이었던 계파 갈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와 혁신위가 ‘줄탁동기(?啄同機, 병아리가 알을 깰 때 안에서 차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줌)’함으로써 구태의 껍데기를 벗겨 내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최고위 역할을 하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준비를 하게 된다. 혁신위는 4·13 총선 참패에 따른 원인을 분석하고 당 쇄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13일 “혁신위가 마련한 쇄신안은 의원총회 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확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 의원은 4·13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후보를 2%포인트 차(김 의원 41.97%, 이 후보 39.92%)로 제치고 3선 에 올랐다. 총선 과정에선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친박계를 세게 비판해 왔다. 김 의원은 대전 출신이다. 새누리당 임시 ‘투톱’이 충청 출신(정 원내대표는 충남 공주)이 됐다. 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또한 충북 제천 출신이라 충청 출신이 당·청 요직을 이끌게 됐다.

글=박유미·김경희 기자 yumip@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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