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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중앙일보 2016.05.15 00:01
매너만 사람을 만드는 건 아니다. ‘취향’ 역시 그 사람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척도 중 하나다. 탐정·스파이·수퍼 히어로 등 다양한 직종을 가진 영화·드라마 주인공들의 특별한 입맛을 알아봤다. 조금 별나지만 존중해 주시길.

영화·드라마 캐릭터의 독특한 기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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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 (5월 4일 개봉, 조성희 감독)

이름: 홍길동(이제훈)
취향 저격: 캐러멜

어릴 적 사고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립 탐정 길동. 음식 맛도 모를 것 같은 냉혈한이지만, 달달한 캐러멜만큼은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캐러멜은 탐정 수사, 악당과의 격투부터 얼떨결에 떠맡은 동의(노정의)와 말순(김하나) 자매를 돌보는 임무로 ‘당(糖) 떨어진’ 그의 피로 회복을 돕는 유일한 군것질거리다. 총알만 장전이 필요한 건 아니다. 짜증 100% 금단 현상이 두렵다면 미리 캐러멜 상자를 챙겨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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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터틀:어둠의 히어로’
(6월 개봉 예정, 데이브 그린 감독)
이름: 닌자 터틀
취향 저격: 치즈 피자

화려한 토핑은 필요 없다. 하수구에서 태어난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 사형제(레오나르도·미켈란젤로·도나 텔로·라파엘)는 그저 치즈 가닥이 길게 늘어지는 패밀리 사이즈 피자라면 사족을 못 쓴다. 전편 ‘닌자터틀’(2014, 조너선 리브스먼 감독) 개봉 당시 피자 전문 업체 피자헛(Pizza Hut)과 제휴 이벤트를 진행했을 정도. 다음 달 개봉할 속편에서도 악당과 싸우며 피자를 향한 특급 애정을 극장가에 전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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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2월 17일 개봉, 팀 밀러 감독)

이름: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
취향 저격: 치미창가(Chimichanga)

‘4차원 별종 히어로’ 데드풀이 유일하게 열광하는 음식. 갓 구운 토르티아에 치즈·고기·야채를 넣고 튀긴 다음 소스에 곁들여 먹는 멕시코 전통 음식이다. 치미창가를 향한 데드풀의 애정은 원작 만화에서부터 유명했다. “치미창가를 빈대떡 정도로 번역했다가는 개봉일 밤 서울 근교 야산에 묻힐 거란 걸 알고 있다”는 국내 영화번역가의 한마디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치미창가와 닮았지만 튀기지 않는 ‘부리토(Burrito)’와 헷갈리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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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1962~)

이름: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
취향 저격: 보드카 마티니(젓지 말고 흔들어서)

영국 정보국 요원 본드의 취향은 시리즈 1편부터 지금까지 50년째 한결같다. 007의 상징이 된, 올리브 혹은 레몬 껍질을 띄운 보드카 마티니보다 유명한 건 “젓지 말고 흔들어(Shaken, Not Stirred)” 달라는 주문이다. 이는 마티니를 저을 경우 특유의 맛이 사라진다고 여긴 원작 소설 작가 이안 플레밍의 생각이 반영된 대사였다고. ‘흔든’ 마티니가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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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셜록’ 시리즈(2010~, BBC One)

이름: 셜록 홈즈(베네딕트 컴버배치)
취향 저격: 니코틴 패치

영국 런던 베이커가 221번지에 사는 21세기 ‘고기능 소시오패스’ 탐정 홈즈. 담배 파이프를 물고 사건을 조사하던 19세기의 홈즈와 달리, 금연용 니코틴 패치를 애용한다. 니코틴이 사건 해결에 집중력과 영감을 준다나 뭐라나. 성인 1일 1회 1매씩 부착하게 돼 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세 장씩 붙이는 기행을 저지르기도. 의사 친구 왓슨(마틴 프리먼)도 그를 말리질 못하니, 내년 방영될 시즌4까지 부디 옥체 보존하소서.


<대사에도 묻어나는 캐릭터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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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도넛(Mmm… Donuts).”
호머 심슨(댄 카스텔라네타·목소리 출연) | ‘심슨네 가족들’(1989~,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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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원은 우리 공화국이 남조선보다 더 맛있는 초코파이를 만드는 기야!”
오경필(송강호) | ‘공동경비구역 JSA’(2000, 박찬욱 감독)




글=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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