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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가로수가 바오밥나무?

중앙일보 2016.05.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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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오두산전망대 앞 필승로 주변 플라타너스. 머리를 땅에 처박고 있는 듯 애처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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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5월입니다.
산이며 들이며 초록빛이 싱그럽습니다.
도심의 가로수도 제법 이파리 식구들을 늘리며 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나무들은 땅에 거꾸로 처박혀 있는듯 불쌍해 보입니다.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를 연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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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이곳은 초원이 아닙니다.
경기도 파주 오두산전망대 앞에 있는 필승로 가로수. '플라타너스' 입니다.
필승로에서 헤이리로로 이어지는 가로변의 플라타너스 대부분이 이렇게 머리를 빡빡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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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시청 한 관계자는
"플라타너스는 자라는 속도가 빨라 보통 그 정도로 가지치기를 한다"며
"가지를 그대로 두면 나뭇잎이 너무 많아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해 한다"고 합니다.맞습니다.
나무들은 겨울이 지나고 물이 오르기전 가지치기를 해줍니다.
튼튼한 가지를 더욱 키우고 모양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가지치기를 합니다.
하지만 도심의 가로수들은 이런 목적과는 달리 인간의 욕심 때문에 가지치기를 당합니다.
상가 간판을 가린다며... 탁트인 전망을 방해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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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은 좀 과해 보입니다.
점포가 밀집된 도시도 아니고 차량 소통도 많지 않은 한적한 도로입니다.
인간이 조금 양보해서 가지치기를 조금만 했다면 곧 다가올 무더운 여름에 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다시 인간에게 선물하지 않았을까요?
이 나무들만 봄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진.글=강정현 기자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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