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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스트리밍 서비스도 수신료 받는다

중앙일보 2016.05.13 01:45 종합 16면 지면보기
영국에서 BBC 방송을 TV로 보려면 수신료에 해당하는 TV 라이선스가 있어야 본다. 컬러TV의 경우 연간 145.5파운드(24만6800원)를 내야 한다. 하지만 BBC 자체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인 ‘BBC 아이플레이어(iPlayer)’는 별 제약 없이 시청할 수 있었다. 데스트톱·태블릿PC는 물론 모바일로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 또한 이르면 내년에는 수신료를 내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영국 정부, 방송 개편안 내놔

영국 보수당 정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BBC 개편안을 내놓았다. 의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적용되는 개편안에 따르면 수신료는 최소 11년간 지속된다. 물가를 감안한 인상도 허용했다. 지금은 2009년 이래 동결된 상태다. BBC는 오랫동안 “수신료 인상 없인 지금과 같은 질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호소해왔다. 여기에 BBC 아이플레이어 시청자까지 수신료 대상에 포함되면서 저변도 확대되는 셈이다.

정부는 BBC의 지배구조(거버넌스)도 손댔다. 우선 BBC 트러스트를 폐지한다. 트러스트는 2007년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으로 출범했으며 BBC의 수신료 수입을 감독하는 BBC 최고기관이다. 정부안은 일상 업무를 관장할 이사회를 두되 다수는 BBC가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외부 기관인 오프콤의 감독을 받고 회계 일상 업무를 관장할 이사회를 두도록 하되, 다수는 BBC가 독립적으로 임명하도록 했다. 감사원(NAO)을 BBC의 회계감사관으로 추가했다.

BBC는 이에 대해 “많은 점에서 동의하지만 거버넌스 부문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부적으론 보수당 정부가 사실상 BBC를 무력화하려 한다는 우려는 상당 부분 덜어냈다는 쪽이다.

존 위팅데일 영국 문화장관은 기자회견에서 “BBC의 독립성은 더욱 강화될 수 있겠지만 개편안이 영국 민영 방송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BBC는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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