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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저스 “트럼프 캐라”…워터게이트 특종 우드워드 나섰다

중앙일보 2016.05.13 01:44 종합 1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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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저스(左), 우드워드(右)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주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낙마를 위해 본격 나섰다.

미국 보수 매체인 월드넷데일리(WND)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인 베저스가 WP에 20명의 기자로 전담팀을 꾸려 트럼프의 비리를 털고 있다”고 보도했다. 617억 달러(약 72조 2445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세계 4번째 부자(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인 베저스는 2013년 2억5000만 달러(2910억원)를 들여 WP를 인수했다.

워터게이트 특종을 보도한 밥 우드워드 WP 대기자는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부동산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그의 삶 전반에 대해 수많은 기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특히 뉴욕의 트럼프 부동산을 심층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재산형성과정과 납세 문제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1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납세 내역 공개와 관련해 “별로 새로울 게 없다”고 했다. 국세청의 정기감사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11월 대선 전까지 납세 내역을 공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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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가 소셜네트워크에 게시한 트럼프의 세금신고서 서명 사진. [AP=뉴시스]


전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WP는 11일 “트럼프가 4년전 롬니에게는 납세 내역 공개를 압박해놓고 이제 와서 자신은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WP는 이외에도 백인우월주의 발언 전력과 공화당에 반하는 트럼프의 가치 등 트럼프와 관련한 추문을 전방위로 보도하고 있다.10일엔 과거 트럼프가 인기프로그램 하워드스턴쇼에 출연해 “영국 다이애나비 그리고 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잠자리를 갖고 싶다”고 말한 것을 문제삼았다. WP는 “트럼프의 과거 발언들은 여성에게 반감을 살 것”이라며 “사업가·엔터테이너·정치인 중 어떤 버전의 트럼프가 백악관 집무실에 어울리겠냐”고 되물었다.

최근 베저스가 대표를 맡고 있는 아마존의 주주들도 트럼프 공격에 나섰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아마존 주주 1500명은 10일 총회를 열고 아마존 전자상거래 물품에서 트럼프와 연관된 물품을 팔지 말라고 의결했다. 트럼프 셔츠와 넥타이 등 경선 홍보물 판매 금지를 요구한 것이다.

베저스와 트럼프는 악연이 깊다. 트럼프는 지난해 WP가 자신의 대선 후보 자격을 문제삼자 “베저스가 WP를 인수해서 아마존의 세금피난처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이 공정하게 세금을 냈다면 주식이 폭락했을 것”이라며 “WP를 통한 사기가 아마존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베저스는 “트럼프를 위해 블루오리진 로켓(아마존의 민간로켓)의 좌석을 비워놓을 것”이라며 “그를 우주로 보내버리겠다”고 응수했다.
 
▶관련 기사 “WP는 베저스 세금피난처” vs “우주선에 트럼프 자리 마련”

트럼프는 아마존뿐 아니라 대부분의 IT기업들과 전쟁 중이다. 트럼프는 “아이폰 대신 삼성 스마트폰을 쓰자”며 애플 거부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기업 연구소 비공개 간담회에서 팀 쿡 애플 CEO,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모여 트럼프 견제를 논의했다. 최근엔 페이스북이 ‘트렌딩 토픽’에 공화당 소식 등 보수 성향 뉴스를 배제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정·재계·언론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지지율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클린턴의 아킬레스건인 ‘e메일 스캔들’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클린턴 측이 미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 보안조사”라고 주장하자 제임스 코미 FBI국장은 11일 “보안조사가 아니라 수사 ”라고 선을 그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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