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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주문 여과없이 집행하진 않겠다”

중앙일보 2016.05.10 02:06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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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 참석해 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이야기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새누리에 바란다’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 교수는 여야를 향해 “권력 잡는 것만 생각하는 정치”라고 말하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선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


“오늘 모아지는 총의가 저의 유일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고 유일한 오더(주문)가 될 것입니다.”

정진석, 새누리 당선자 총회서 밝혀
비대위 내주 구성, 7월에 전당대회
“원구성 협상 전 탈당파 복당 없어”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 참석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특정 계파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 청와대와 긴밀하게 협의하지만 주문을 여과 없이 집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 당선되면서 불거진 일각의 의심을 일축하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는 당선 후 수평적 당·청 관계와 당·청 간의 원활한 소통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 후 공백 상태인 당 지도부를 대신할 비상대책위원회를 다음주 중 구성하기로 했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7월 중 열기로 했다.

김명연 원내대변인은 총회 뒤 브리핑에서 “(다음주 중) 비대위를 구성해 전당대회에 가기 위한 절차들을 밟고, 새 지도부가 7월 중 정해지면 비대위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원내지도부가 사실상 ‘관리형’ 비대위를 만들어 7월 전당대회 때까지 ‘두 달 시한부’로 가동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비대위 인선 문제에 대해선 “비대위원장을 외부인사로 할지 등은 11일 오전 9시 당 중진들과 정 원내대표가 만나 의견을 구하면서 결정할 것”이라 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10일 초선 당선자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새누리 당선자 전원(122명)에게 비대위원장 추천을 받기로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 주류인 친박계가 주장해 온 ‘관리형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이날 비박계 의원들이 일부 동조하면서 의견이 모아졌다”며 “하지만 토론회에 새누리당 당선자 122명 중 83명만 참석하는 등 열띤 토론을 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당선자 총회 후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 비대위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하나.

“그렇다. 오늘 회의에선 ‘혁신’ 비대위원장 말씀을 제일 많이 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실무를 맡는 비대위의 성격까지 구체적으로 결론을 낸 것은 아직 없다. ”

- 비대위 구성은 언제까지 하나.

“서둘러서 해보겠다. 내가 일주일 말미를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 구성의 포인트는 인물 아니냐. 그런데 전지전능한 인물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전권을 부여해 무슨 총선을 치르는 공천권을 행사하는 이런 위치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현실적인 어려움이 좀 있다”고 토로했다.

- 탈당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는.

“그 문제는 내가 결론을 냈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20대 국회 첫 원 구성 협상 전에 복당은 없다.”

이날 토론회에선 비대위 구성과는 별도로 당내 혁신 특위를 만들자는 주장도 나왔다고 김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차기 전당대회 때 당헌·당규를 개정해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장우 의원은 “당 대표의 힘이 강해지는 단일지도체제로 가든지(이철우), 아니면 최고위원 수를 줄여 최고위원의 권한이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김세연)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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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공동 원내대변인에 민경욱=정 원내대표는 이날 민경욱 당선인을 공동 원내대변인으로 선임하고, 오신환 의원과 강석진·권석창·김성원·성일종·이만희·이양수·정태옥·최연혜 당선인을 각각 원내부대표에 임명했다. 공석인 사무총장은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권한 대행을 맡는다.


글=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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