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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특강 초청 받은 김병준 “친박·반기문 연합은 국민 모욕”

중앙일보 2016.05.10 02:04 종합 10면 지면보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9일 새누리당을 향해 “다시 국민들에게 사과할 게 있으면 정치를 그만둘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 새누리당 당선자 총회 특강에서 “사과와 용서는 무엇이 잘못인지 진단하고 정확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뭐가 잘못인지 대안부터 내놔야”
총선 당선자 대상 작심하고 비판

김 교수는 이날 작정한 듯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교수는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강사로 초청했다. 김 교수는 4·13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내분을 일으켰던 유승민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발언과 관련해 “당내에서 아무런 논박 없이 ‘진실한 사람’ 논쟁으로 바로 넘어간 것은 국민이 볼 때 기가 막힌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재정을 확보하고 그 재정을 어디에 쓸 것이냐, 이보다 중요한 주제가 어디에 있느냐”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공당이라면 그 부분은 심각하게 논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반기문 대망론’과 맞물려 일각에서 제기됐던 권력을 대통령(외치)과 총리(내치)가 나눠 갖는 이원집정부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국가 운영체계는 고장 난 자동차처럼 대통령 중심제도 고장, 국회도 고장, 행정부도 고장 나는 등 (대통령) 임기 말 만신창이가 됐다”며 “국정운영체계를 바꿔야 하고,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고민을 ‘친박’과 ‘반기문’이라는 특정인이 연합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시나리오로 끄집어내는 것은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최근 4·13 총선에 대해서는 “양당이 마치 짠 것처럼 미운 짓만 했다”며 “1, 2당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3당이라는 창구를 통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미·현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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