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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노동당 대회 오전 시작…외국 언론 장내 취재 불가"

중앙일보 2016.05.06 14:46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가 6일 오전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NHK는 낮 뉴스를 통해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북한 당국자 중 한 명이 ‘한국시간 오전 9시30분쯤 당 대회가 시작됐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도 “북한 당국자가 ‘노동당 대회가 시작됐다고 본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평양발로 타전했다.

NHK는 “지난 1980년 10월 노동당 대회에는 118개국의 대표단이 초청됐는데 이번엔 외국의 대표단 방문이 일절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양에 머물러 있는 외국 언론은 대회장인 ‘4·25문화회관’의 외관 촬영은 허가를 받았지만 장내 취재는 허가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를 앞두고 일본과 유럽, 미국 등의 외국 기자를 100명 넘게 받아들였다.

행사장인 4·25문화회관 앞 주차장에는 한국시간 오전 10시 이전에 참가자들을 태우고 온 것으로 보이는 수십 대의 대형 버스와 승용차가 멈춰서는 것이 확인됐다. NHK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핵 실험과 사실상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을 업적으로 과시한 뒤 핵 개발과 경제 살리기를 병행하는 ‘병진 노선’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체제가 명실상부하게 확립됐다는 점을 국내외에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북한 국영인 조선중앙TV는 이날 평소보다 빠른 한국시간 오전 8시30분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망치와 낫, 붓이 그려진 노동당 마크를 배경으로 한복을 입은 여성 앵커가 “제7차 당 대회가 열리는 뜻 깊은 날이 왔다. 역사적인 계기가 되는 오늘 아침, 모든 당원과 군, 국민은 조국을 주도하는 조선노동당에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어 “조선노동당은 역사의 분기점마다 당 대회를 개최하고 그것을 전환점으로 조국과 국민의 운명에 위대한 변혁을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또 36년 만의 당 대회 개최를 결정한 김정은 제1비서를 칭송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혁명을 승리와 영광의 길로 이끌어온 당의 위대성과 불패의 위력이 힘차게 나타났다. 당이 거둔 불멸의 업적을 공고히 하며 혁명의 길을 끝까지 가기 위한 발판을 갖추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당 대회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과거 수십 년간 우리 당과 국가를 압살하는데 주력해온 미국과 추종 세력에게 철퇴를 내릴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맞서는 자세를 드러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은 이날 새벽 기자단에게 “이번 당 대회는 김정은 체제 밑에서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북한이 체제 구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회가 어떻게 자리매김될지, 정책과 간부 인사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통신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승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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