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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소통이 내 전공, 김종인·문재인 중재할 것”

중앙일보 2016.05.05 01:47 종합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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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우상호 의원(왼쪽)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선출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앞으로 제1당으로서 함께 생산적 국회를 만드는 데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른쪽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 [사진 김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54·3선·서울 서대문갑) 신임 원내대표는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사이에서 내가 중재를 시도해보겠다”고 말했다.

결선에서 우원식에게 역전승
“내 당선은 새 정치세대의 전면 등장
가계 빚, 건보료 문제 이슈화할 것”
김종인 “너무 친문도 아니고 잘 됐다”
경선에서 우 원내대표에게 투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회동 후 김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문제로 갈등을 빚어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 우 원내대표는 “소통이 내 전공 분야”라며 “일부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경선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우상호 의원이 말도 잘하고 아주 인기가 많다”고 답했다. 김 대표도 경선에서 우 원내대표에게 표를 줬다고 김 대표 측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가 ‘너무 친문도 아니고 잘 된 결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원내 협상 파트너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안철수 대표 등 (더민주 출신 국민의당 의원들) 모두가 우원식 의원이 된다고 했지만 나는 어제부터 ‘우상호가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굉장히 투명하고 용기 있는 젊은 정치 지도자”라며 “개인적으로 (우 원내대표가) 대변인을 할 때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아주 잘됐다”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민주당 등 당 대변인,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비롯한 각종 선거캠프 대변인, 방송개혁위원회 대변인 등 8개의 ‘대변인 명함’을 갖고 있다. 당내에선 “이번 경선의 의미는 세대교체”라는 말이 나온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화 운동을 이끈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의 간판이다. 그동안 이인영·오영식 의원 등이 선출직 최고위원직을 맡아본 적은 있지만 원내 1당의 사령탑이란 중책을 맡아 전면에 부상한 건 처음이다.

우 원내대표도 당선 후 “저의 당선은 한국 정치에 새로운 정치세대의 전면 등장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경선을 통해 주류인 친문 진영과 비주류 간의 세력 분포도 윤곽을 드러냈다.

1차 투표(121명 참여)에서 범주류인 우원식(40표)·우상호(36표), 두 후보의 표는 76표였다. 강창일·노웅래·민병두·이상민 후보 등 나머지 4명의 비주류 후보는 45표에 그쳤다. 2차 투표에선 비주류 진영의 표가 우원식 의원(56표)보다 우상호 원내대표(63표)에게 쏠리면서 역전극이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원한 중진 의원은 “소통능력과 합리성, 전략 측면에서 우상호 후보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우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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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국민의당 원내대표와의 협상 전략은.

“그분들의 정치력이 출중한 건 사실이지만 숨겨진 정치력, ‘히든카드’가 무섭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국민들에게 우리 당이 민생 혁신과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방어, 그리고 남북관계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줘야 한다. 야권과 먼저 논의의 테이블을 만들어 야권 타협을 실현하겠다.”

-20대 국회에서 중점 추진할 법안은.

“가계부채 문제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등을 3개월가량 이슈화해 이걸 받지 않으면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불리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밀어붙이겠다. 테러방지법·세월호특별법·역사 국정교과서 등 박근혜 대통령이 무리하게 추진한 것도 고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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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당대회에서 뽑힐 당 대표와의 관계는.

“현 김종인 대표와의 협력관계가 더 중요하다. 최근 몇 가지 당 관련 보도를 보면 당내 지도자 사이에 소통과 대화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든다. 김 대표와 진솔한 대화를 통해 변화의 방안을 찾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당선 축하난을 보냈다.

글=강태화·최선욱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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