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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리콜…일본 에어백 업체 다카타, 최소 3500만대 추가 리콜

중앙일보 2016.05.04 18:09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가 추가 리콜 계획을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과 다카타가 추가 리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불량 에어백 인플레이터(공기주입기)와 관련해 최소 3500만 대 추가 리콜할 수 있고, 이르면 이번 주 중 합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다카타 에어백을 부착한 차량을 탄 탑승객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속출함에 따라 미국 등 정부 당국이 해당 제품을 리콜 조치를 요구해왔다. 혼다·도요타 등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한 10여 개 자동차 제조업체는 2008년부터 수년째 리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리콜 대상이 된 제품은 팽창제로 질산암모늄을 쓰면서 습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건조제를 넣지 않은 에어백 전량이다. 인플레이터 내부에 생긴 습기로 탓에 지나친 폭발력이 생겼다. 그 바람에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미국에서만 다카타 에어백 불량으로 인해 에어백 인플레이터 2880만 개가 리콜됐고, 리콜 대상이 된 자동차는 2400만대가 넘었다. 뉴욕타임스는 “다카타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에어백 리콜 사건”이라며 “이번 추가 리콜까지 더해지면 다카타가 세웠던 종전의 기록 두 배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카다 에어백이 추가 리콜 조치를 단행하면 이 회사는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초 다카타는 리콜 비용 및 에어백 파열 사고 피해자와의 합의금 등으로 인해 1억8900만 달러(약 218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2015 년 회계 결과를 발표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5000만 대 리콜에 드는 비용을 35억 달러(약 4조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반토막난 다카타의 시가총액(3500억원)을 웃돈다. 시장조사기관 JSC 오토모티브 컨설팅의 요헨 시버트(jochen siebert) 이사는 “다카타가 끝없는 재앙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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