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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 은평 재래시장 '공포의 용문신'… 상인들은 '벌벌'

중앙일보 2016.05.04 14:20
서울 은평구에 있는 수색재래시장에는 '공포의 용문신'이라 불리는 사나이가 있습니다. 앞가슴에 그려진 용문신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었는데요. "공포의 용문신이 시장에 떴다"는 소식이 들리면 이곳 상인들은 늘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재래시장 상인들을 수시로 위협하고 괴롭힌 혐의(폭행·특수협박 등)로 송모(49)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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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신, 호랑이문신한 송씨 사진 [사진 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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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신, 호랑이문신한 송씨 사진 [사진 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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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신, 호랑이문신한 송씨 사진 [사진 서부경찰서]
송씨는 지난달 18일 시장에서 팬티만 걸친 채 용문신 등을 보여주며 욕설과 고함을 쳐 상인들을 위협했습니다. 다음날에는 김모(65)씨가 운영하는 시장 내 주점에 찾아가 술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씨가 말리자 송씨는 김씨의 머리채를 잡아 벽에 머리를 찧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송씨의 행패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2012년부터 송씨는 상습적으로 술에 취한 채 웃통을 벗고 시장 안을 활보했다고 합니다. 가슴엔 용문신을, 오른팔엔 호랑이문신 등을 한 상태로 말이죠. 그러면서 영세 상인들이 운영하는 주점 등에 들어가 수년간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했습니다. 상인들이 항의할라치면 문신을 보여주며 욕설을 하고 폭력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송씨가 다시 시장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통에 상인들은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 3월에도 송씨는 비슷한 일로 6개월 실형을 살았지만 출소하자마자 시장으로 달려가 또 행패를 부렸다고 합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송씨의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회피하는 상인들을 수차례 설득해 그간 송씨의 만행을 파악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송씨가 또 다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그를 붙잡았습니다.

전과 31범이던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알콜중독 증세가 있어 술을 마시면 스스로도 제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 없어 그동안 송씨를 통제해 줄 사람이 없었다. 송씨도 이번 기회에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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