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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말 어렵고 길게 하는 데 소질…박영선, 미모인 데다 적당할 때 눈물”

중앙일보 2016.05.04 02:30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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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오른쪽)가 3일 당 ‘정책역량 강화 워크숍’에 참석, 강의에 앞서 이야기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김중로·최도자·이용주·이용호·정인화 당선자. [사진 김현동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당의 초선 당선자들에게 ‘국회의원을 잘하는 방법’을 전수했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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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강조한 건 “기자의 전화를 잘 받으라”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개 국회의원들은 자기 필요한 전화만 하고 귀찮은 전화는 받지 않는데, 그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전화를 못 받으면 99.99% 콜백을 해준다. 그게 유권자와 국민, 언론인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언론사에서도 두 명 내지 세 명의 기자들이 똑같은 상황을 묻는데 그건 답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여기에 걸려들면 우리가 손해”라고도 했다. 회의장엔 웃음이 터졌다.

지역구 활동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금귀월래(金歸月來·금요일마다 귀향해 지역구를 살피고 월요일에 서울로 돌아옴)’하라는 게 김대중 대통령님의 유훈”이라며 “1년이 52주인데 50번 이상 금귀월래하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대 국회의원 300명 중 외국 한 번 안 나간 게 박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만 질문하고 가버린다. 보좌관 앉혀놨다가 내 순서가 언제인가 (보고받고) 그때 온다”며 잘못된 행태를 꼬집었다. 그러곤 “18대 원내대표 때 하도 (의원들이) 자리를 안 지켜서 제가 상임위, 본회의 출·결석을 발표했다. 당시 ‘워스트(worst) 10’에 포함된 사람들은 언론에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비록 38명(국민의당 당선자 수)이지만 발표할 테니 각오하시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을 ‘7분의 마술사’로 비유하며 ‘짧은 문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내가 ‘말을 어렵게, 길게 하는 천재적 소질을 가지고 태어났느냐’고 지적해도 길게 하더라. 옛날 민주노동당 강기갑 전 의원은 농민으로 생활용어를 써서 알아듣기 좋고 박수도 많이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5공 청문회 스타였는데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있어 전달이 잘 됐다. 하지만 호남 사투리는 둥글둥글해서 전달이 잘 안 되는데, 나는 호남 사람이지만 음성이 좋아서 전달도 잘한다”고 말해 다시 웃음이 나왔다. 자신과 함께 ‘박남매’로 불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에 대해선 “앵커 출신이기 때문에 전달력도 좋다. 미모인 데다 적당할 때 눈물을 흘린다”고 평했다.

글=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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