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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유커 러시, 서울 가장 많았다

중앙일보 2016.05.04 02:20 종합 12면 지면보기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2일) 동안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해외 여행지는 서울·방콕·도쿄 순이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공사 격)은 이들 도시와 타이베이·홍콩·싱가포르·푸껫·제주도·발리·오사카를 올 노동절 연휴 10대 여행지로 집계했다고 관영 중국신문망이 3일 보도했다. 여유국은 유커들이 이들 도시를 선택한 이유로 5시간 이내로 짧은 비행시간과 상대적으로 편리한 의사소통을 꼽았다.

해외여행지 방콕·도쿄 순

특히 한국은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활용한 한류 스타 마케팅이 큰 효과를 거뒀다고 환구시보가 3일 분석했다. 신문은 연휴 동안 배우 송중기가 태어난 대전 세천동 집을 찾는 유커가 쇄도해 대전시가 서비스센터를 인근에 세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의 이장의 부장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이 도시는 서울·방콕·도쿄, 국가는 태국·한국·일본 순으로 판매됐다고 알려왔다”며 “한류 영향과 일본 구마모토 지진의 반사 효과”로 풀이했다.

중국의 황금 연휴를 맞아 세계 각국은 유커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연간 300만 명의 유커가 찾는 이탈리아는 로마와 밀라노에서 중국 공안(경찰)과 자국 경찰의 합동 순찰을 실시했다 . 이탈리아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합동 순찰은 중국 관광객들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유럽 최초의 서비스”라며 “2주간 시범 실시한 뒤 효과가 좋으면 다른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달 30일 중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을 통해 파격적인 비자 완화 정책을 내놓고 한국·태국 등과 유커 유치 경쟁을 펼쳤다. 일본은 또 고가의 가전제품을 대량 구매하던 유커들이 저렴한 일용품 쇼핑 위주로 ‘바쿠가이’(爆買い·싹쓸이 쇼핑) 현상이 퇴조하자 해외직구에 익숙한 유커를 위해 ‘여행 중’ 쇼핑을 ‘여행 후’까지 연장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일본 현지 면세점의 불법·편법 영업을 집중 고발했다. 일본의 중국인 전용 면세점은 일본산 발효 콩, 효소, 심해어 기름 등을 상자당 약 2만 엔(약 21만원)을 붙여 놓고 4상자 세트로 강매했지만 시중에서는 수천 엔이면 살 수 있는 제품이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자국 관광객의 피해가 속출하자 일본 소비자청 등에 시정을 촉구했으나 일본 당국으로부터 “어쩔 도리가 없다”는 답변만을 들어야 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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