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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 들여 대학 구조조정…공학 정원 4400명 늘린다

중앙일보 2016.05.04 02:17 종합 12면 지면보기
정부가 산업 수요에 맞춰 구조조정을 하는 대학에 3년간 6000억원을 지원하는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PRIME·프라임) 사업에 건국대·숙명여대 등 21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들 대학은 내년부터 인문·사회계열 정원을 2500여 명 줄이고 공학 정원은 4400여 명 늘린다.

프라임 사업 21개 대학 선정

교육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프라임 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프라임 사업은 대학의 인문·사회계열은 일자리에 비해 초과 공급되고 공학계열은 인력이 부족한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다. 산업 수요가 적은 전공에서 많은 전공으로 정원을 이동시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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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정원의 10% 이상 또는 200명 이상을 이동시켜야 하는 ‘대형’ 사업에는 9개 대학이 선정됐다. 건국대·경운대·동의대·숙명여대·순천향대·영남대·원광대·인제대·한양대(에리카) 등이다.

정원의 5% 이상 또는 100명 이상을 이동시켜야 하는 ‘소형’ 사업에는 12개 대학이 뽑혔다. 성신여대·이화여대·경북대·대구한의대·한동대·동명대·신라대·건양대·상명대(천안)·군산대·동신대·호남대 등이 대상이다. 대형 사업에 뽑힌 대학은 150억원을, 소형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50억원을 3년간 지원받는다.

당초 교육부는 대형 사업을 신청한 대학 중 한 곳은 최대 300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300억원이 필요할 만큼 큰 사업 계획을 제출한 대학이 없어 따로 선정하지 않았다.

21개 대학이 제출한 사업 계획을 취합하면 총 5351명의 정원이 이동된다. 이들 대학 총 정원의 1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문·사회는 2500명, 자연과학은 1150명, 예체능은 779명 감소하는 반면 공학은 4429명 증가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인문·사회계열 정원을 줄이고 공학계열 정원은 늘렸기 때문이다.

사업 계획을 제출한 75개 대학 중 54곳이 탈락했지만 계획대로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이 나올 경우 정원 이동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 사업에 선정되지 않은 대학 중 상당수도 예정대로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 말했다. 조정된 정원은 현재 고3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프라임 사업에 따른 각 대학의 2017학년도 모집 인원 수정 계획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대형 사업에 선정된 9개 대학의 계획을 살펴보면 스마트기술·정보통신기술(ICT)·의료(헬스) 등에 관한 신설 전공이 많다. 민상기 건국대 교학부총장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생명과학과 ICT 분야를 융합하고 8개 전공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여대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프라임 사업에 지원한 여대 3곳(숙명여대·성신여대·이화여대)이 모두 최종 선정됐다. 오중산 숙명여대 기획처장은 “올해 처음 정원 100명으로 공대를 출범시켰는데 내년엔 423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성기 프라임평가위원장은 “이공 분야에 재능을 가진 여성 인력이 늘어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락 대학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 소재 한 대학 관계자는 “대형은 수도권에서 3곳만 선정되면서 피해를 본 것 같다. 탈락 이유를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성적 평가 위주의 선정 방식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성적표가 없으니 탈락 원인을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수도권에서 선정된 3개 대학이 교육부 장관 부인이 재직하는 대학(건국대)이거나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있던 대학(숙명여대), 교육부 차관이 있던 대학(한양대)이라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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