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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추천 병원 환자 사망 후폭풍…주가 폭락, 시총 하룻 새 6조원 증발

중앙일보 2016.05.04 02:08 종합 16면 지면보기
희귀암에 걸린 한 대학생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가 추천한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바이두를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들끓었고, 정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바이두 주가는 폭락했다.

중국 당국 조사…창사 이래 최대 위기
SNS선 바이두·병원 커넥션 폭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인터넷 안전 및 정보화 좌담회’에서 “인터넷 여론을 중시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중국 당국의 발빠른 조사로 바이두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국가인터넷신식판공실(국신판)이 주도하는 정부 연합 조사팀은 2일 바이두 리옌훙(李彦宏) 회장을 조사한 데 이어 3일 중앙군사위 직속인 후근보장부 위생국이 베이징 무장경찰 제2병원을 현장 조사했다.

이번 사건은 구글·네이버와 같이 바이두의 주된 수익원인 경매 방식의 검색 광고와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쳐온 중국 최대 민영병원 네트워크인 푸톈계(?田系·푸젠성 푸톈시를 근거지로 한 체인병원)에 대한 조사로 확대될 수 있다고 중국 경제 주간지 차이신(財新)이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안(西安) 전자과학기술대에 다니던 웨이쩌시(魏則西·21)는 2년전 근육과 힘줄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활막육종 진단을 받고 바이두 검색에서 최상단에 올라 있던 베이징 무장경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담당 의사는 미국 스탠퍼드 의대 기술이라며 20만 위안(3517만원)에 이르는 종양 생물면역치료법(DC-CIK요법)을 추천했다. 이 치료법은 이미 미국에서도 폐기된 요법이라는 게 뒤늦게 밝혀졌다.

바이두의 검색광고와 경찰병원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이 커지자 국신판은 2일 공상총국, 국가위생계획위원회와 연합 조사팀을 꾸려 바이두 본사를 조사했다.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2일(현지시간) 7.92% 폭락해 시가 총액 55억7000만 달러(6조3400억원)가 증발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SNS 매체 협객도는 2일 “푸톈계 병원이 2013년 바이두의 광고수익 260억 위안(4조5700억원) 가운데 120억 위안(2조1100억원)을 차지했다”며 바이두와 민영 병원의 커넥션을 폭로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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