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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투자 큰 손 온다, 오송에 전통의학 연구소 설립 탄력

중앙일보 2016.05.04 01:28 종합 23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빗장이 풀린 ‘중동 큰 시장’을 잡기 위한 지자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작년 협약 뒤 경제제재로 어려움
자본거래 허용으로 사업 본격화

3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란이 청주시 오송에 짓기로 한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설립 자금 200만 달러가 올해 안에 투자된다. 그동안 무역거래에만 국한됐던 이란의 자금 조달 형태가 투자금 송금, 현지 사무소 운영 경비 등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런 조치는 기획재정부가 우리·기업 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의 원화계좌 이용범위를 종전 경상거래(무역자금) 결제에서 일부 자본거래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외국환 거래 규정’을 개정·시행하면서 이뤄졌다.

원화계좌는 정부가 2010년 9월 서방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만든 제한적 결재 통로다. 이 계좌는 수출입에 따른 경상거래 자금만 주고받을 수 있다. 거래 규정이 개정되면서 국내 기업의 이란 투자는 물론 이란의 국내 투자도 가능해진 것이다.

충북은 이란의 오송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경자청은 지난해 4월 이란 투바전통의학 컨소시엄과 10년간 20억 달러(약 2조281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식약처·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는 오송바이오밸리에 전통의학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고 향후 신약 개발·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게 협약의 핵심이다.

윤치호 충북경자청 투자유치부장은 “지난해 협약 이후 이란 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투자금 유치와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설립 신청서도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 지사는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이란·터키를 방문해 투자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오는 6월 1일 이란 테헤란에서 수출상담회를 연다. 부산지역에 있는 기계부품·조선기자재 등 12개 업체가 참여한다. 광주광역시는 지난해 10월 이란과 이동식 소형 X-레이 기계 판매계약을 체결한 에이치디티 등의 회사가 수출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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