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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NIE] 일본·에콰도르 연쇄 지진, 서로 다른 종류예요

중앙일보 2016.05.04 00:02 Week&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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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 불의 고리

지난달 14, 16일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는 규모 6.5과 7.3의 강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16일에는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환태평양 조산대 지진 활동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박한 지진 상황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일본인들의 모습과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돕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소식도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살펴보고, 문우일 서울 세화여고 교사와 함께 생각해 볼 문제와 교과서 속 관련 내용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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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90% 환태평양 조산대 발생

일본과 에콰도르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과 동남아, 태평양 군도, 알래스카, 북남미 해안으로 이어지는 화산대로 전 세계 지진의 90%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최근 ‘불의 고리’에선 강진이 거듭되고 있다. <중앙일보 2016년 4월 18일 ‘‘불의 고리’ 에콰도르도 강진 … 230명 이상 사망’> 구마모토 지진과 에콰도르 지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기 힘들다. 에콰도르 지진은 태평양판(플레이트)이 비틀리면서 쓰나미를 동반한 해구형 지진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구마모토 지진은 내륙에 분포한 활단층(활동 단층)이 엇나가면서 생긴 전형적인 직하형 지진으로 파악되고 있다. 진원이 10㎞ 정도로 얕아 진앙 부근이 큰 피해를 보았다. 직하형 지진은 위아래로 향하는 힘이 강해 빌딩형 건물을 찌그러뜨리기도 한다. <중앙일보 2016년 4월 18일 ‘구마모토 직하형, 위아래로 흔들어 큰 피해 … 에콰도르 해구형, 태평양판 비틀리며 쓰나미’>

이재민 이코노미석 증후군 속출

14일 1차 지진 후 25일까지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여진은 880회를 넘었다. 집을 잃은 이재민은 11만 명으로 추산된다. 집이 무너지지 않았는데도 공원이나 주차장 등지에서 자동차를 집 삼아 생활하는 사람은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에만 수천 명에 이른다. 추가 지진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대피소가 아닌 자동차에서 취침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좁은 차 안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내다 보니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비롯한 2차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항공기 일반석에서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혈액 순환이 제대로 안 돼 심할 경우 혈액 응고로 사망하는 증상을 말한다. 일본 당국과 언론들은 차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수시로 차 밖으로 나와 스트레칭을 하고 자주 물을 마실 것을 당부하고 있다. <중앙일보 2016년 4월 20일 ‘수천 명 자동차 노숙 … ‘이코노미석 증후군’ 사망 경고’>

880회 여진에도 질서 지킨 일본

지진과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에 일본인들을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태도를 보인다.

일본인들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안전요원의 지도에 따른다. 초등학생들까지도 교사의 인솔에 따라 줄 맞춰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 지하철·버스가 끊기자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지급한 긴급 구호물품을 짊어진 채 조용히 집으로 돌아갔고, 다음 날에는 회사로 출근했다. <중앙일보 2011년 3월 14일 ‘대재앙보다 강한 일본인’>

이번 지진에서는 편의점에서 봉지 한두 개만 들고 나서는 일본인의 모습이 보도됐다. “왜 식료품을 더 구입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주부 다나카 유코는 “제가 많이 사면 다른 사람들이 아침을 못 먹게 되잖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중앙일보 2016년 4월 19일 ‘“내가 많이 사면 다른 사람 굶어” 주민 식품 사재기 없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인류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류애도 빛났다. 지난달 20일 김복동·길원옥 할머니가 일본 강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30만원을 기부했다.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두 할머니는 과거사 왜곡 등 한일관계 악화로 냉랭해진 국민에게 모금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21일 JTBC 뉴스룸에서는 할머니들의 기부 소식을 전하며 손석희 앵커가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나라를 향해 베푼 어버이의 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할머니들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성금을 전달한 바 있다.<중앙일보 2011년 3월 15일 ‘종군위안부 할머니도 지원 호소>

▶선생님과 신문 속 교과서 읽기

판구조론-대략 10개 판으로 덮힌 지구

사람들은 지구를 동그랗게 그리곤 합니다. 하지만 판구조론에서는 지구를 몇 개의 판이 모여 있는 퍼즐 같은 모습이라고 설명합니다. 마치 축구공처럼 말이죠. 축구공은 오각형 모양의 천 12개, 혹은 육각형 모양의 천 20개가 모여 이루어져 있지요. 이것처럼 판구조론에서는 대략 10개 정도의 판이 모여 지구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판에는 유라시아판·아프리카판·오스트레일리아판·태평양판·남극대륙판 등 거대한 6개 판과 필리핀판·나즈카판·아라비아판·인디아판·코코스판·카리브판·마리아나판 같은 작은 판이 있습니다. 태평양의 해저 대부분은 태평양판에 속합니다.

불의 고리-지진 잦은 태평양 연안

하지만 지구의 판과 축구공의 천은 달라도 너무 다르답니다. 축구공의 천은 죽어 있는 천이지요. 하지만 지구의 판은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이런 설명은 산맥(특히 습곡산맥)이나 지진, 그리고 화산 폭발 등과 같은 현상을 설명하기에 적절합니다. 도톰한 식빵 두 조각을 넓게 뉘어 놓고 서로 밀어봅시다. 두 개가 똑같다면 찌그러지는 모습도 동일하겠지요. 하지만 한쪽이 다른 쪽에 비해 조금 더 단단하다면, 즉 밀도가 높다면 그렇지 않은 쪽이 주름처럼 접히고 말 겁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산맥을 판구조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해양에 있는 판과 육지에 있는 판이 서로를 미는 경우, 상대적으로 무거운 해양판이 가벼운 육지쪽 판, 즉 대륙판 밑으로 밀려들어 갑니다. 이때 대륙판이 밀려서 주름이 잡히는 것을 산맥으로 이해하는 것이죠.

지진 종류-크게 해구형과 내륙형

산맥이 만들어지기 전에 육지쪽 판은 매우 심하게 흔들리겠지요. 이것을 지진으로 보는 것이고요. 아, 이런 지진은 해구형 지진으로 불린답니다. 해구란 대륙판과 해양판이 만나는 자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해구는 육지에서 매우 먼 곳에 있습니다. 해양판이 육지쪽 판을 무지막지한 힘으로 밀면 그 위에 있는 물들이 육지쪽으로 사정없이 밀려들겠지요? 그게 바로 쓰나미가 되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해구형 지진은 쓰나미를 동반합니다.

해구형 지진이라고 이름을 따로 붙인 걸 보니 지진의 종류가 또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직하형 지진입니다. 지진 중에서 판 운동 때문이 아니라 지표의 바로 밑에서 발생하는 어떤 에너지의 변화 때문에 단층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지진이 직하형 지진이라고 합니다. 직하형 지진은 육지나 근해에서만 발생하고 저 깊은 바다, 즉 해저에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지진을 다른 말로 내륙형 지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해구형 지진은 수평운동을 주로 하지만 직하형 지진은 수직운동을 합니다. 그래서 해구형 지진은 넓은 지역에 걸쳐 나타나고 직하형 지진은 다소 좁은 지역에서 발생하죠. 피해 규모는 직하형 지진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인과 의-올바름과 사랑의 조화

올바름과 사랑을 구별하여 동시에 실천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동서양 거의 대부분의 사상가들이 강조하는 최고의 덕목입니다. 유교는 이를 인(仁)과 의(義)라 하였고, 기독교는 사랑과 정의, 혹은 공의라고 하였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일본군 위안부)로 힘든 시기를 보내셨던 분들이 이번에 보여주신 행동은 정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와중에 사랑을 베풀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두 덕목의 조화로움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우일 세화여고 교사
 
김소엽 기자 kim.soyu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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