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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 절반이 ‘라인팬’…든든한 ‘줄’ 잡은 라인

중앙일보 2016.05.04 00:01 경제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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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 법인장(왼쪽)이 심부름 서비스 ‘라인맨’의 복장을 한 모델 옆에서 ‘라인맨’ 서비스의 출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라인이 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히 태국 문화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현지화(localization)’를 넘어 ‘문화화(culturalization)’된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

국산 메신저 ‘라인’ 태국시장 안착
현지 스마트폰 사용자 80%가 이용
심부름 서비스 ‘라인맨’도 선보여
현지화 넘어 문화도 접목해 공략


신중호 라인 글로벌사업총괄임원(CGO)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문화화’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3일 태국 방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인의 태국 사업 현황과 글로벌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라인은 태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태국 전체 인구인 6800만 명의 절반, 스마트폰 사용자의 80%가 넘는 3300만명이 라인의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다. 라인의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이용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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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태국에 처음 선보인 심부름 서비스 ‘라인맨’은 ‘문화화’ 서비스의 대표적 사례다. 라인맨은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연계한 오프라인 서비스)의 하나다. 소비자에게 생필품이나 음식 등 원하는 것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1만여 곳의 식당을 제휴사로 확보했다. 외식을 즐기고 배달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태국 현지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이다. 태국에서 처음 선보인 ‘라인TV’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라인뮤직’은 다운로드 수 700만 건을 넘겼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도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하며 순항중이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 법인장은 “태국 현지에 연구개발(R&D) 전문 부서를 열고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운영 등을 직접 총괄할 계획”이라며 “현지 스타트업과 손잡고 태국 국민에게 맞는 맞춤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식의 현지 맞춤형 서비스는 태국 뿐 아니라 라인이 진출해 있는 국가 별로 다양하게 시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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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최근 네이버의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1등 공신이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93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라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은 3355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36%를 차지했다. 네이버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라인의 1분기 매출은 341억엔(약 35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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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이 더 커지려면 현재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에 쏠려 있는 라인의 사업 구조가 다변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라인은 세계 230여 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매출은 주요 4개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에서는 이용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신 CGO는 “현재 라인은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포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각 시장에 맞는 ‘문화화’ 전략을 통해 서비스를 준비한다면 서구 시장에서도 분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4시간 스마트폰을 쓰고 5~7개의 앱만 이용하는 소비자의 생활습관에 맞게 라인 앱에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등 대형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로 살아남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스마트 포털’을 완성해 더 좋은 서비스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방콕=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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