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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견딜만, 장바구니는 부담

중앙일보 2016.05.04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1%대에 그쳤지만 신선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는 오름폭이 컸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 올랐다. 0%대 초저물가 상황은 벗어났지만 2월 1.3%, 3월 1%에 이어 3개월 연속 1% 선을 턱걸이했다. 낮은 유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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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석달째 1%대 상승
신선식품 전년 비해 9.6% 급등
HSBC, 한국 성장률 2.2% 전망

지난달엔 경유(-15.2%)와 자동차용 액화천연가스(-11.9%), 휘발유(-9.9%) 값이 1년 전보다 많이 내렸다. 그러나 4월 신선식품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6%나 급등했다.

배춧값은 1년 전의 두 배 이상(118.3%)으로 뛰었고 양파(70.3%), 무(66.3%), 마늘(47%), 파(42.3%) 가격도 크게 올랐다. 국산 쇠고기(18.1%)와 게(30.4%) 값도 상승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축산물과 수산물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세(3.8%)와 시내버스료(9.6%), 하수도료(20.5%) 같은 공공요금도 1년 전보다 올랐다.

한편 영국계 HSBC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한국은행(2.8%)은 물론 국제통화기금(2.7%)보다도 낮은 수치다.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프레드릭 뉴먼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하고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성장세 둔화로 한국의 수출은 부진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2%, 내년엔 2.4%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운 외부 환경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2분기 중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연 1.5%인 기준금리를 1.25%로 낮출 것이란 예상이다. 국제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뉴먼 대표는 “1990년대 중반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매우 빠르게 인상했지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 등 어느 곳에서도 적극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말까지 금리를 1~1.5% 정도까지만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 구조조정 재원을 확보하는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한국형 양적완화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실시한 기존 방식과 달리 양이 충분하지 않아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며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만큼 통화정책(한국은행)과 재정정책(정부)을 조합하는 것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김경진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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