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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러다 대통령 되나…여론조사서 힐러리 앞서

중앙일보 2016.05.03 19:28
“공화당 대선 후보 결정의 승부처인 인디애나주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트럼프는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디애나주 승리는 기정사실화하고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본선 대비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식당에서 기자를 만난 트럼프는 “공화당 사람들은 전부 물리쳤다. 클린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본선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클린턴과 맞대결을 벌여도 승산이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미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지난달 27~28일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1% 지지를 얻어 39%에 그친 클린턴을 제쳤다. 트럼프는 상대 진영 유권자 지지율에서도 클린턴을 앞섰다.

민주당 지지자의 15%가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공화당 지지자 중 8%만 클린턴 지지를 밝혔다. 트럼프는 같은 기관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38% 지지로 클린턴과 동률을 기록했다. 불과 며칠 만에 역전을 이룬 셈이다.

그러나 전화를 통해 질문하는 라스무센의 조사 결과는 다른 여론조사와의 차이가 났다. 지난달 10~14일 NBC뉴스·월스트리트저널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39%)는 클린턴(50%)에 11%포인트 뒤졌다. 이 조사와 라스무센 조사를 포함해 지난달 실시된 7건의 여론조사의 트럼프 평균 지지율은 40.4%로 47.1%를 기록한 클린턴에 못 미쳤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했다. 트럼프는 ‘사기꾼 힐러리(crooked Hillary)’라는 별명을 지어 클린턴의 부정적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e메일을 사용해 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극대화하려는 노림수다. 트럼프는 2일 『힐러리의 진실(The Truth about Hillary)』의 저자인 뉴욕타임스 출신 전기작가 에드워드 클라인을 만났다. 트럼프의 선대본부장인 코리 르완도스키와 소셜미디어 담당자인 댄 스카비노도 함께했다. 2005년 출판된 이 책에서 클라인은 클린턴을 권력 중독자이자 이중 인격자로 묘사하며 대통령이 되기에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클린턴이 동성애 성향을 가졌다는 주장도 했다. 출판 당시 이 책은 출처 미상의 선정적 내용을 담았다고 비판 받았다.

이 책을 쓴 저자를 트럼프가 만났다는 데 미 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WP는 “두 사람의 만난 이유가 분명하진 않지만 트럼프가 클린턴에 대한 새로운 공격에 나설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곧 트럼프가 클린턴에 대한 보수의 음모론을 말하는 걸 듣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자신이 클린턴을 패배하게 만들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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