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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한달 전 SLBM 발사 예행연습 했다

중앙일보 2016.05.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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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3일 진행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시험발사 장면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지난달 23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앞서 한 차례 예행연습을 진행한 것으로 3일 파악됐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예행연습은 지난달 2~6일 사이 진행됐다. SLBM 발사를 위해 함경남도 신포항에 머물던 잠수함이 동해상으로 이동한 것이 지난달 2일 포착됐다고 한다.

같은 날 강원도 원산에 정박 중이던 만경봉 92호도 움직였다. 만경봉 92호는 지난달 23일 SLBM의 실제 발사 때도 잠수함과 같은 해역에서 운항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정보 당국은 만경봉 92호가 SLBM의 궤적데이터 수집을 위해 움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만경봉 92호는 일본 북부 해역, 한일의 방공식별구역(ADIZ) 경계 인근까지 진출했다”고 말했다. 한일 ADIZ의 경계는 동해상에서 40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북한이 당초 SLBM의 사정거리를 30km 보다는 훨씬 길게 잡았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시험발사를 3주 가량 앞두고 진행된 예행연습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시험발사 참관과 6일로 다가온 7차 당 대회를 모두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외적인 성과 과시 위해 치밀하게 사전 준비를 했다는 얘기다.

또 향후 SLBM의 성능향상을 위한 궤적데이터 수집 준비에도 상당부분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SLBM의 발사부터 궤적데이터 수집 등 전후 과정을 모두 철저히 점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예행연습에서 SLBM의 연습용 더미(Dummy)를 발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이번 SLBM의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시험발사 당일 SLBM이 30km 가량을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한데 따른 것이다. 30km에 불과한 비행거리로 인해 의미있는 궤적데이터 수집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재준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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