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동대로에 잠실구장 30배 지하도시…하루 58만 명 이용

중앙일보 2016.05.03 02:35 종합 2면 지면보기
2021년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도시’가 건설된다.

지하 6층 규모 복합환승센터
철도 6개 신설, 버스노선 90개로
지하 1~2층엔 도심공항터미널
코엑스와 현대차 센터도 연결
민간 2517억 등 1조1691억 투자

KTX와 광역급행철도(GTX) 등 6개의 철로가 관통하고 90개의 버스 노선이 교차하는 초대형 복합환승센터가 세워진다. 이곳에 도심공항터미널과 쇼핑몰·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잠실야구장(1만3880㎡)의 30배(연면적 42만㎡)에 달하는 규모의 교통·상업 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2일 이와 같은 내용의 ‘영동대로 지하 공간 통합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기사 이미지

계획의 핵심은 삼성역(지하철 2호선)부터 봉은사역(9호선)까지의 공간에 들어서는 ‘광역복합환승센터’다. 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로 국내 최대의 시설물이 된다. 서울시는 이곳을 서울 동남권 및 수도권 교통의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사 이미지

지하 3층과 6층에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KTX 동북부 연장선(경기도 의정부~서울 수서역), GTX-A(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GTX-C(경기도 의정부~경기도 군포 금정), 남부광역급행철도(경기도 부천 당아래~서울 잠실역), 위례~신사선 등 6개 철도 노선의 역사가 건설된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동탄에서 강남까지 출퇴근 시간이 현재 40분대(자동차)에서 20분대(철도)로 단축되고 삼성역에서 시청까지는 5분 내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지하 2층에는 버스환승센터가 마련된다. 이 구간을 지나는 버스 노선을 90개(현재는 47개)로 늘리고, 코엑스에 자리 잡고 있는 도심공항터미널도 지하 1~2층으로 이동한다. 버스와 KTX·지하철 등 각 교통수단의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버스 하루 이용객이 5만 명에서 18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수도권·공항을 연결하는 허브로서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상 버스정류장을 지하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결된 2호선 삼성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58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역사(驛舍)가 된다. 현재 유동인구 규모가 가장 큰 서울역(32만 명)보다 26만 명 많은 수치다.

서울시가 발표한 계획에는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코엑스(16만5000㎡)와 옛 한전부지에 들어설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9만6000㎡)의 지하 공간과 연결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코엑스는 강남에서 가장 큰 상업지구 중 하나이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안에도 각종 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를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결하면 교통과 산업이 결합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안에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연말까지 타당성 평가 등의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 내년 상반기 국제 공모 방식으로 설계를 진행하고 내년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1조1691억원(시비 5069억원, 국비 4105억원, 민간 투자 2517억원)으로 계산돼 있다. 서울시는 현대차에서 내는 공공기여금(총 1조7000억원)과 교통개선대책부담금에서 비용을 조달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