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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입맛 맞춘 백김치·잡채 시식도

중앙일보 2016.05.03 02:29 종합 4면 지면보기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직접 ‘한류 확산’에 앞장섰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멕시코 순방 때도 ‘한·멕시코 문화교류공연’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해외 순방 때마다 한류 확산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소프트파워를 앞세운 ‘공공외교’다.

박 대통령, 한류 체험관 찾아
“테헤란엔 K-타워, 서울엔 I-타워
양국 문화·경제교류 거점으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마치고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밀라드타워 콘서트홀에서 열린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에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가 ‘아리랑 연곡’과 이란의 국민가요 ‘이븐시나’를 협연했다. 이어 고대 페르시아 전통무술인 ‘주르카네’와 태권도 시범이 펼쳐졌다. 주르카네는 페르시아 군사훈련을 무예로 승화시킨 것이다.

특히 태권도는 이란 곳곳에 3500여 개의 도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련자도 200만 명에 달한다. 이날 태권도 시범은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인 품새와 고난도의 격파를 통해 정통 태권도의 정수를 보여줘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밀라드타워 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한식·한복·한지와 한방의료 등 우리 전통문화를 전시·체험하는 ‘K-Culture 전시관’도 둘러봤다.

이란에선 한국 드라마 ‘대장금’ ‘주몽’ 등의 시청률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시장의 한식 메뉴 코너에서 김치 만들기 시연을 본 뒤 참석자들과 대화도 나눴다.

특히 김치는 2015년 중동을 포함한 16개 이슬람 국가에 391만 달러(약 45억원)어치가 수출됐다. 전체 김치 수출량의 5.3%다. 행사장에는 신맛과 단맛을 좋아하는 이란인들의 식성을 고려해 ‘할랄 인증’(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가공됐다는 인증)을 받은 한국 식재료를 사용한 백김치와 잡채, 미트볼 강정, 밀쌈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한지 체험존도 들렀다. 이란은 대부분의 종이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 중 한국 종이가 20%를 차지한다.

양국 정부는 이날 문화창조산업 협력 양해각서(MOU), 국립중앙박물관-이란 국립박물관 MOU도 체결했다. 또 조속한 시일 내에 문화원을 상대국에 개설키로 했고 2017년을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로 정했다.

두 정상은 상대국에 경제·문화 교류의 거점이 되는 건물을 세우기 위한 MOU도 체결했다. 테헤란에 한류 문화복합공간인 ‘K-타워’를 설립하는 데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란은 서울에 ‘I-타워’ 설립을 추진한다.

테헤란=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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