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1% 호남 최고 득표율 “국민의당도 잘못하면 한 방에 훅 가”

중앙일보 2016.05.03 02:16 종합 8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의 애정은 뿌리 깊지 않습니다. 한 방에 훅 갈 수 있습니다.”

20대 국회 신인 ⑩ 국민의당 김경진
“미방위서 일자리 만드는 의원 될 것”

국민의당 김경진(광주 북갑·사진) 당선자는 20대 총선에서 전국 4위, 호남 최고 득표율(70.8%)로 당선됐다. 그는 2일 인터뷰에서 “호남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의 1당 독재를 심판하겠다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당도 품격 있는 정치 세력이 되지 못하면 4년 뒤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기존 호남 정치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광주지검 부장검사를 그만둔 뒤 18·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기득권의 벽에 부닥쳐 좌절했던 경험이 있어서다. 18대 4.1%, 19대 29.1%가 그의 성적표였다. 그는 “2012년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는데 현역 의원인 심사위원들이 0점을 줘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다. 신인을 막는 메커니즘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또 “광주 시민들은 사법시험 몇 등, 부장검사 같은 스펙을 말하면 고개부터 돌린다. 평소 지역에서 얼마나 꾸준히 성실하게 활동했느냐가 중요하다”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검사 출신이면 법사위가 맞지 않나.

“어린 시절 고향인 전남 장성에서 별을 보면서 천체물리학자가 되는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 땐 이과였지만 집안 어른들의 권유로 법대를 지원하면서 진로가 바뀌었다. 이제 제 길을 찾아 미방위에 지원한 신용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비례 1번)과 함께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쓸모 있는 의원이 되겠다.”(※실제 김 당선자의 개인 블로그엔 과학 관련 글들이 빼곡하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선 후보 캠프에서도 일했던데.

“소규모의 제3당은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걸 그때 배웠다. 국민의당도 잘해야 한다.”

- 종합편성채널에선 정치평론을 했는데.

“2012년 총선 후 변호사로서 사건 수임은 거의 안 했다. 4년간 방송만 했다. 출연료가 15만~20만원인데 연말 소득신고를 해보니 1억원이 넘었다. 방송만 해도 먹고살겠더라(하하). 처음엔 검사 출신이라 사건 논평을 주로 맡았지만 2012년 대선 때부턴 정치평론을 했다.”

- 당내 중진 의원들이 벌써 2018년 광주시장, 전남지사 선거 준비를 한다던데.

“지방선거가 아직 2년 반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잿밥에 관심을 갖나. 그런 선배들부터 반성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소신 있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군기를 잡든 말든 옳다고 생각되는 말은 다 하겠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