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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축제 361개 중 흑자는 화천 산천어축제뿐

중앙일보 2016.05.03 01:46 종합 14면 지면보기
지방자치단체들이 선심성·전시성으로 진행해 온 각종 축제와 행사가 적자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흑자가 난 곳은 강원도 화천군의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유일했다. 이 같은 사실은 행정자치부가 구축해 지난 1일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인 ‘지방재정 365(lofin.moi.go.kr)’를 통해 확인됐다.

오송바이오엑스포 110억 적자
10억 이상 손해 본 것만 60여 개
“중복 행사 줄여 예산낭비 막아야”

2014년 전국에서 열린 행사·축제(비용 3억원 이상) 361건 중에서 적자 폭이 가장 큰 행사·축제는 충북도의 ‘2014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였다. 144억8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 수익이 34억3100만원에 불과해 110억원의 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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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는 ‘광주비엔날레’에 38억8000만원을 투입하고 21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17억원이나 손해를 봤다. 경남 진주시도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와 ‘남강유등축제’를 통해 각각 26억1800만원과 22억47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전북 전주시의 ‘전주국제영화제’(적자 21억7000만원), 경기도 부천시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적자 18억8000만원) 등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행사·축제만 60건이었다.

수십억원을 투입하고도 수익을 전혀 올리지 못해 적자만 본 사례도 있다. 강원도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81억5400만원을 투입했지만 단 한 푼의 수익도 올리지 못했다.

부산시도 ‘부산국제영화제’에 60억4000만원, ‘부산ITU전권회의’에 42억5900만원을 투입했지만 수익은 없었다. 충남도가 30억원을 투입한 ‘백제문화제’도 수익을 한 푼도 올리지 못했다. 이처럼 투자 비용 전액이 적자가 된 사례는 전국적으로 144건이나 됐다.

반면 강원도 화천군은 산천어축제에 29억600만원의 예산을 투입, 29억58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5200만원을 남겼는데 이는 전국 행사·축제 중 유일한 흑자다.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이선철(50) 겸임교수 는 “ 자치단체들의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중복되거나 터무니없는 축제는 하루빨리 정리해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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