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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기상재해 미리 알려 피해 줄인다

중앙일보 2016.05.03 00:02 라이프트렌드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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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나 황사 등 날씨 변화는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폭우·폭설·폭염 등으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신속하고 정확한 기상 예보가 필요한 이유다. 이에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는 기상청과 함께 기상 예보의 중요성과 기상 정보, 정책 등을 연재한다. 첫 번째는 기상청의 올해 정책 목표인 재해 경감을 위한 ‘영향예보’ 도입이다.

기상청 ‘영향예보’ 도입

지난 1월 중순 남서해안을 중심으로 폭설과 한파가 몰아쳤다. 1월 23일 하루에만 제주도에 11㎝의 폭설이 내렸다. 1984년 1월의 13.9㎝ 이후 최대 적설량이다. 32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과 강풍의 영향으로 제주도 곳곳이 고립됐다.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데 이어 뱃길마저 끊겼다. 23일에만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 296편이 결항됐고, 지연된 항공편도 122편에 달했다. 제주도를 찾은 9만여 명의 국내외 여행객들은 제주도에 발이 묶였다. 3일간의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액은 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도에 고립된 9만여 명이 입은 체재 비용 등 사회경제적인 손실을 포함하면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달한다.

당시 기상청은 평소와 같은 절차와 방법으로 폭설과 강풍을 신속하게 예보했다. 하루 전에는 제주도 지역에 대설·풍랑·강풍에 대한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예비특보를 특보로 격상해 더 많은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그 피해는 생각보다 컸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상청은 ‘영향예보’를 추진한다. 최근 기상청은 올해를 ‘영향예보’의 원년으로 정하고 ‘영향예보로의 전환을 통한 기상재해 리스크 경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영향예보는 같은 날씨에서도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영향을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해 상세한 기상 정보와 함께 전달하는 실용적인 선진형 예보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기존엔 ‘제주지역에 5~20cm의 강설 및 15m/s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영향예보를 적용하면 ‘제주지역에 5~20cm의 강설 및 15m/s의 이상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 및 여객선 결항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하는 식이다.

사회경제적 파장도 예측

기존 예보체계가 기본적인 날씨 현상을 예보하는 기상 정보 제공에 그쳤다면 영향예보는 재해 발생 위험이나 사회경제적 영향에 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해 국민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앞으로 영향예보를 통해 비·바람·대설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기상재해를 예측하기로 했다. 날씨 영향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산출하기 위해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또 기상의 영향 관련 정보가 적절히 활용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업이 필수적이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다가오는 위험 기상에 한발 더 빨리 대비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영향예보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업해 기상재해 예방을 위한 의사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민의 생명과 행복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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