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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원자재 펀드 수익률 껑충

중앙일보 2016.05.03 00:01 경제 7면 지면보기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신흥국과 원자재 펀드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2월부터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이어가는 반면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 영향…최고 45%까지
“Fed 금리인상 땐 하락” 전망도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3.02%로 국내 주식형펀드(3.49%) 보다 높다. 브라질(45.19%)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남미신흥국도 32.61%였다. 이외에 러시아(23.86%), 유럽신흥국(18.95%)도 두 자리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에너지섹터 유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18.6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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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적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서부텍스사산원유(WTI) 가격은 2월 11일 배럴당 26.21달러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45.92달러까지 올랐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값이 하락하면 국제 유가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므로 달러가 약세면 미국 이외 국가의 구매력이 올라 원유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실제 달러당 원화 가치는 지난 2월 25일 1238.8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2일엔 1137.8원까지 올랐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미루는 현재로선 달러 약세에 따른 원자재 값 상승은 진행형”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약달러’에 베팅하는 ‘달러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도 올랐다.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상장지수펀드(ETF)의 3개월 수익률은 6.47%이다. 인버스 상품은 상품 가격이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원자재값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유국들은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다. 강유진 연구원은 “당장 Fed가 6월에 금리를 인상하면 원자재 가격은 곧바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화 가치도 유럽과 일본 등 미국 이외 선진국이 양적완화 조치를 계속 이어간다면 유로화나 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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